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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우승 이민지 인터뷰 “세계 1위 목표”

남화영 기자2023.10.23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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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우승 인터뷰 [사진=BMW코리아]

이민지(호주)가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세계 1위에의 목표를 밝혔다.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파72 636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이날 5타를 줄인 앨리슨 리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부모의 국적인 한국에서 첫승을 했다. LPGA 올 시즌 2승째이자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우승하고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챔피언 이민지 인터뷰를 소개한다.
- 최종 라운드 공동 선두로 시작했는데 이번 라운드의 전략은?
마지막 라운드 시작할 때 공동 선두였기 때문에 초반이 중요합니다, 초반에 버디 잡아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 마지막 홀에서 ‘버디가 정말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을 텐데 어떤 감정이었나?
후반 9개 홀 가운데 초반 5개 홀은 별로 긴장하진 않았고 흥분되고 기대가 됐습니다. 매주 대회 때마다 우승을 두고 경쟁을 하는 위치에 있고 싶은 게 선수의 마음인데 저는 그 상황에서 경쟁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즐겁게 경기를 치렀습니다.

-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그 때의 심정은 어땠나? 어떤 전략이 있었나?
사실 올해에만 네번째 연장전이었습니다. 앨리슨 리와도 잘 아는 사이고 2012년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 결승전에 만나 적도 있었고 그 때 생각이 나서 어쩐지 더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연장전 때 페어웨이만 잘 지키자 그 다음에 세컨 샷을 잘 하고 그 다음 퍼팅을 잘하자, 그래서 버디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생각처럼 잘 풀렸습니다.

- LPGA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도 많이 있으니 우승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할머니도 와서 응원해 주셨다는데 오늘의 우승이 어떤 의미인가?
한국은 제가 항상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곳입니다. 또한 제 부모님의 뿌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합니다. 연장전을 하러 가는데 가족 친지들이 모여 있는 걸 보니 신기하고 특별했고 좋았습니다.

- 지난주 동생인 이민우 선수가 SJM마카오오픈에서 우승했는데, 그로부터 동기부여가 있었는지 그리고 2주 연속 우승을 하게 된 집안의 겹 경사인데?
동생이 우승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이 출전하면 늘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다. 절대 직접 이야기하진 못하겠지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늘 자랑스럽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회 전 이민지 선수가 ‘한국에서 우승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궁금증이 해소됐는지 우승 직후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우승이어서 더 특별했고 또 개인적으로는 LPGA투어 통산 10승의 기록이어서 조금 더 금상첨화였다고 생각했습니다.

- 투어 데뷔 후 9년만에 이룬 목표인데 10승이 이민지 선수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LPGA 데뷔 후 세운 목표가 있었을 텐데 현재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하는지?
10승이라는 특별한 이정표를 세웠던 건 아닙니다. 보통 경기가 끝나고 주변에서 알려주시면 ‘아, 내가 통산 몇 승이구나’ 자각하는 편입니다. 그보다는 매번 대회를 나갈 때마다 주말에 우승 경쟁을 하는 위치에 있는 게 제 목표이고, 다만 통산 10승이라는 건 그간 저의 노력에 대한 결실과 보상이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숫자인 것 같습니다. 향후 목표로는 제가 아직 세계 랭킹 1위를 하지 못했는데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골프라는 건 예측불허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몇 년 안에, 제가 할 수 있을 때 세계 랭킹 1위를 하고 싶습니다.

- 할머니께서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또 한국 대회에 나올 때 부모님이 특별히 주문하는 게 있는지, 한국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석해 왔는데 이렇게 LPGA 투어 선수로 참석하는 것과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있는지?
할머니는 정신없는 와중에 뵙게 되어서 그냥 안아주고 잘 했다고 해 주셨어요. 부모님은 특별히 주문하는 건 없고 보통 ‘티켓 몇 장 구해달라’ 정도 말씀하시는 거 같아요. LPGA투어 선수로 참석하는 것과 초청 선수로 나오는 것에 차이가 있다면 하나금융 챔피언십에 나왔을 때를 예로 들면, KLPGA 규칙과 규정을 따라야 하고 모두 한국 선수와 경쟁한다는 것 외에 크게 차이는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캐디인 브래드 비처와 우승 합작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예정인가?
물론입니다. 브래드는 비교적 최근인 6-7월에 제 캐디가 됐지만 둘 다 호주 사람이라 통하는 것도 많고 잘 맞습니다. 그와 함께 우승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지난달 있었던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쳤다. 아마 타격이 있을 거 같다고 예상했는데 한 달만에 우승했다. 17번 홀에서 원 온 쓰리 퍼트를 했고 연장까지 가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잘 이겨내고 우승한 건 멘탈 훈련의 효과인지, 원래의 성격에서 나오는 건지?
골프 선수로서 우승보다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에 더 익숙한데 그런 상황과 늘 싸우면서 어려움에 잘 적응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성격이 나쁜 기억은 잘 잊어버리고 다음 샷에 집중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멘탈에 타격이 있는 경험을 하면 더 열심히 하고 그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려고 하고, 다시 같은 상황에 닿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프로로서의 골프, 생활에서의 골프, 앞으로의 골프가 있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생각과 또 골프 선수로서의 이민지와 생활에서의 이민지는 어떨지?
데뷔 초반 3년 동안은 모두가 그렇듯이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보니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균형을 잘 찾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할지 또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됐고 그런 면에서 좀 더 여유와 균형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골프와 관련해서는 은퇴 후에 어떤 역할로든 LPGA 투어에 기여하고 투어를 발전시킨 후에 떠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에서나 TV에서 롤모델로서 LPGA, 여성 골프, 그리고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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