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눈물의 4벌타’ 렉시 톰슨, 역대급 메이저 실수로 기록되나

신봉근 기자2017.04.03 오전 11:56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렉시 톰슨이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리플레이스 실수로 4벌타를 받으며 유소연에게 우승을 내줬다.

렉시 톰슨(미국)이 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리플레이스 실수로 4벌타를 받으며 우승컵을 놓쳤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역대 메이저 대회 황당 실수들을 모아봤다.

◆ 이안 우스남, 캐디 때문에 날린 우승컵

2001년 디오픈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우스남(웨일스)은 2번 홀 티샷을 준비하던 중 멈칫 했다. 자신의 골프백에 규정보다 한 자루 더 많은 15자루의 골프 클럽이 들어있었던 것. 우스남의 캐디 마일스 바이른이 연습용 드라이버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다. 우스남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우스남은 2벌타를 받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스남과 바이른의 악연은 끝이 아니다. 2002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볼보 스칸디나비언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도 캐디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바일스가 티오프 시간이 되어서도 티잉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우스남은 늦잠을 자느라 티오프 시간을 지키지 못한 바이른을 즉시 해고했다.

◆ 김인경, 30cm 퍼트의 저주

김인경은 2012년 ANA인스퍼레이션의 전신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16, 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8번 홀(파5)에서 파만 기록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30cm 파 퍼트가 홀을 한 바퀴 돌고 나왔다.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김인경은 연장전에 끌려나간 뒤 유선영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인경은 1년 뒤 실수를 반복했다. 2013년 기아클래식 마지막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짧은 퍼트 입스에 걸린 김인경은 슬럼프를 겪다 지난 해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으로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 로베르토 데 빈첸조, 스스로 버린 한 타

아르헨티나의 골프 영웅 빈첸조는 1968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빈첸조는 실수로 스코어카드에 '3'이 아닌 '4(파)'를 적었다. 결국 빈첸조는 한 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고, 우승은 봅 골비가 차지했다. 빈첸조는 지난 2006년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마스터스는 끝나지 않았다"며 "진정한 승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더스틴 존슨, 착각이 불러온 벌타

2010년 PGA챔피언십에서 존슨(미국)은 17번 홀 버디를 기록하며 한 타 차 선두에 올라섰다. 마지막 홀만 잘 넘기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 존슨의 18번 홀 티샷이 갤러리 사이 벙커로 떨어졌다. 존슨은 침착하게 공을 살려냈지만 이 벙커 샷이 문제가 됐다. 잡초가 듬성듬성 나 있어 러프로 착각을 한 것이었다. 클럽이 지면에 닿았다는 판정을 받은 존슨은 2벌타를 받았고, 결국 3위로 대회를 마쳤다.

◆ 조던 스피스, '뒤땅'치며 충격의 쿼드러플 보기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 스피스(미국)는 2016년 대회에서 2연패를 노렸다. 선두경쟁을 하던 마지막 라운드 12번 홀(파3)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티샷이 조금 짧아 그대로 물에 빠졌다. 스피스는 당황했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아마추어들이나 한다는 '뒤땅'이었다. 세 번째 샷도 그대로 물에 들어갔다. 스피스는 파3홀에서 6온 1퍼트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4타를 잃은 스피스는 대니 윌렛(잉글랜드)에게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