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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의 승부는 작은 그린 적중하기

남화영 기자2024.03.20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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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이 조망되는 팔로스 버디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은 투어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그린에 얼마나 많이 적중시키느냐의 게임이 될 듯하다.

오는 22일(한국시간) 새벽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스버디스(파71 6528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평균 그린 면적은 367제곱미터다. 국내 골프장 그린의 절반 크기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코스 중에는 US여자오픈 개최지인 페블비치(325㎡) 다음으로 작았다.

올해는 페블비치마저 없으니 시즌 중에 가장 작은 그린을 가진 코스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그린이 둥근 모양이며 미세한 언듈레이션이 있다. 포아와 벤트그라스 잔디가 섞여 있다. 그린 면적이 특히 작은 건 이 코스가 1924년 11월 15일 개장해 올해로 100년을 맞은 클래식 시대 올드 코스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팔로스 버디스 코스맵

산 경사면을 타고 조성되어 업다운도 제법 있고 그린 주변으로 벙커 76개가 깔려 있다. 그린 칼라는 버뮤다와 벤트 포아가 혼재되어 있고, 티잉 구역은 버뮤다와 벤트가 섞여 있다. 반면 페어웨이와 러프는 키쿠유 잔디다. 아웃 코스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흐름이고, 인 코스는 반시계 방향으로 레이아웃 되어 있다.

800에이커에 달하는 공원 보호 구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팔로스 버디스의 설계가는 세계 100대 코스에 든 리비에라 골프장과 LA컨트리클럽을 설계한 유명한 코스 디자이너 조지 토마스와 윌리엄 P. 벨이다. 완공 후 태평양이 잘 조망되는 언덕에 펼쳐진 이 코스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렸다.

코스 설립자는 팔로스버디스 반도 대부분의 땅을 보유했던 프랭크 밴더립이다. 그는 골프장을 통해 지역 부동산 개발을 꿈꿨지만 세계 대공황, 제2차 세계 대전 등의 시련을 거치면서 야망이 좌절됐고, 지금은 주변에 숲이 우거진 주택이 들어찬 부유한 동네가 됐다.

작은 그린이 특징인 팔로스 버디스

초창기만 해도 앞뒤로 시원하게 뚫린 언덕 꼭대기에 17만 달러를 들여 클럽하우스를 지었지만 오늘날은 반도의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이 됐다. 2005년부터 3년간을 클럽하우스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1930년대만 해도 지역민이 500명을 넘지않아 회원 가입비는 고작 3달러였으나 벌써 90여년 전 얘기다.

태평양이 잘 조망되는 이 코스는 올해도 상금을 25만 달러 인상해 200만 달러 규모로 개최한다. 2018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인 LA오픈은 재미교포들이 특히 애착하는 대회로 한국 기업이 연달아 후원사가 됐다. 지난 4년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인타운 인근 윌셔컨트리클럽(CC)에서 개최했으나 지난해부터 이곳으로 옮겨왔다.

2018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시작으로 2019년 이민지(호주), 브룩 핸더슨(캐나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지난해 인뤄닝(중국)까지 5개국에서 각각 다른 나라 챔피언을 배출했다. 아시아에서는 3명의 챔피언이 나왔으나 아직 한국 선수의 우승이 없다. 올해는 대회 호스트가 박세리인만큼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저마다의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회는 JTBC골프와 골프&스포츠에서 22일 아침 7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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