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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바꾼 LPGA투어 5가지 얼굴

남화영 기자2024.03.24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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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와 US여자오픈 우승한 한국 선수들 [사진=USGA]

박세리는 자신의 이름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에서 확실하게 새겼을 뿐만 아니라 투어 자체의 모습을 바꿔놨다.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최근 ‘박세리가 바꾼 LPGA투어 5가지 얼굴’이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투어의 변화를 조명했다. 우선 올해 LPGA투어 출신 선수가 호스트가 되는 대회는 미셸 위 웨스트의 미즈호아메리카스오픈, 안니카 소렌스탐의 안니카드리븐 게인브릿지펠리칸에 이어 세 번째다. 이름을 새긴 건 안니카 대회와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박세리는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메이저 5승에 25승을 올려 한국 선수 중에 최다승을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우승은 1998년 다음날 연장 라운드까지 이어진 가운데 물 속에 발을 넣고 위기 상황에서 트러블샷을 성공시키면서 경제 위기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살렸던 US여자오픈이다.

US여자오픈 당시의 영웅적인 트러블 샷에 대해 박세리는 “한국 국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2007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16년에 투어에서 은퇴했다. 이 기사는 박세리가 LPGA투어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해외 미디어 입장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지난해 LPGA루키 유해란이 첫승을 했다.

LPGA 선수의 얼굴을 바꾸다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에 루키로 활동했을 때 아시아 선수는 단 6명 뿐이었다. 그중 누구도 한국 출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투어의 30% 이상의 활동적인 선수들이 아시아 출신이었다. 1988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9명의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총 210승을 달성했다.

한국 골프의 규모를 바꾸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1998년 박세리가 신인이었을 때 한국에서 골프를 하는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30만 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골프장 수도 급증했다. 박세리는 골프 재단을 통해 한국에서의 골프 성장을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나만의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꿈이 다른 사람의 꿈(기회)을 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투어의 수익 구조를 바꾸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미국 경제가 금융 위기와 침체기를 맞았을 때 아시아 텔레비전 중계권과 아시아 대회 스폰서들의 자금이 어려운 시기에 처한 LPGA투어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시아골프산업연맹(AGIF)은 한국의 골프 산업이 2019년에 약 147억 달러의 경제 활동을 벌였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BMW챔피언십

개최 골프장의 얼굴을 바꾸다
박세리가 처음 투어에 합류했을 때, LPGA투어 스케줄에서 단 한 대회(재팬클래식)만이 아시아에서 열렸다. 이제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총 7개의 대회가 아시안스윙이란 이름으로 LPGA투어 정규 대회로 열린다. 아시아 경기는 제한된 출전 선수 필드를 가지지만 총상금으로 보면 1500만 달러가 넘는 규모다.

선수의 투어 생활 리듬을 바꾸다
수년 동안, 박세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해 왔다. 그는 “내 인생은 골프 뿐이었다”면서 “골프로 시작해서 골프로 끝났던 생활이었다”면서 초기 선수 생활을 묘사했다. 박세리는 “나 자신을 전혀 챙기지 못했고 그래서 휴식이 없었고 번아웃이 생겼다”면서 “후배들은 이런 생활 리듬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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