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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되는 골프용품 상식 점검

남화영 기자2022.12.16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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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 스타일이 골퍼의 퍼트를 결정한다.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지는 골프용품과 관련된 지식들이 오해였을 수 있다. 조그만 사실이 커지고 확대되기도 했다면 다음 내용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용성 높은 퍼터가 최고인가?
어느 용품 못지않게 소재, 디자인, 피팅에서 깊은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퍼터다. 거기에는 수많은 디자인 요소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나누자면 ‘어떻게 퍼터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가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가’하는 관용도(Forgiveness)와 ‘어떻게 퍼팅 감각을 손바닥에 제대로 전달하는가’하는 민감도(Sensitivity)로 나뉜다.

관용도의 극단을 이룬 퍼터 유형이 말렛 스타일이라면 민감도를 최대로 높이는 건 블레이드 스타일 퍼터다.

퍼터 모양으로 쉽게 구분하자면 균형을 잡았을 때 토 부분이 열리는 토행(toe hang)퍼트는 아크를 그리는 스트로크 스타일의 퍼터에게 어울리고, 균형을 잡았을 때 토와 행이 평행한 페이스 밸런스드(face balanced) 퍼터라면 추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스트로크에 맞춰 설계된다. 여기서 문제는 관용도와 민감도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동시에 잡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라는 점이다.

핸디캡이 높은 골퍼일수록 타구 면 중심에서 벗어나는 경향은 심화되며 이는 곧 거리 및 방향 조절의 불안정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용품사들은 타구 면을 중심으로 양 끝에 전체 무게의 대부분을 배분하는 주변 하중 배분(Perimeter Weighting)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경우 방향성을 잡힐지 모르나 정확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초보자라고 반드시 관용도가 높은 제품이 정답은 아니다. 자신의 손에 전달되는 느낌을 통해 퍼팅 감각을 향상시키려면 민감도가 높은 퍼터가 유리하다. 물론 당장은 조금의 점수상의 손해는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00비거리 더 나는 아이언이 있나?
파3 홀에서 동반자가 멋진 티샷을 하면 골프 룰에 어긋나는데도 불구하고, 골퍼들은 몇 번을 썼는지 물어보곤 한다. 거기엔 자신의 비거리와 비교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자신보다 높은 번호 클럽을 썼다면 열등감을 느끼거나 새 아이언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드라이버와 달리 아이언은 거리를 조절할 만한 요소들이 많지 않다. 단지 조금 더 치기 쉽거나 어렵다는 차이가 있거나 감각의 민감성에 따라 디자인이 바뀔 뿐이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은 ‘거리가 더 나가는 아이언’이 있다고 믿으며 대체로 새로 산 아이언이 전에 쓰던 것보다 멀리 나간다는 확신까지 갖는다.

용품사에서 로프트각을 다르게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클럽 별 비거리가 늘 수 있다고 하면 믿을까? 혹은 같은 용품사에서도 매년 출시되는 모델마다 로프트각을 조절한다. 그래서 같은 7번 아이언이라도 심지어 30도에서부터 35도까지 다채롭게 나온다. 거기서 길이가 긴 초경량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부착하면 회전 반경이 더 길어지는 만큼 비거리 증대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아이언 샷의 목적은 일정한 거리를 일관되게 보내는 데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지금 멀리 날아간 8번 아이언이 예전에는 7번 아이언 로프트였다. 정작 중요한 건 각 클럽마다 비거리 차이가 균일하게 나오는가에 있다. 그래야 핀까지 남은 거리에 따라 어떤 번호의 클럽을 잡아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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