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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5라운드 연속 언더파 박성현 "코스 잘 맞다"

김두용 기자2017.03.31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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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31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LG전자 제공]


“내 플레이만 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자신이 있다.”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24)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가 강풍으로 순연돼 오후 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박성현은 공동 2위에 올랐다. 카린 이셰르(프랑스)가 5언더파 선두다.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은 박성현과 궁합이 잘 맞는 코스다. 전장이 6783야드로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아 장타자들은 짧은 아이언을 잡고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대포’ 렉시 톰슨(미국)도 2014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대회 코스다.

2016년 첫 출전 때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치며 공동 6위를 차지했던 박성현은 이날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드라이버를 멀리 보냈고, 아이언 샷도 견고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0.5야드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재미동포 미셸 위(295.5야드)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그린을 4번 놓쳤고, 퍼트 수는 29개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과 후반에 각 2개의 버디를 낚았다. 파5 홀에서 단 1개의 버디만을 기록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박성현은 마지막 파5 9번 홀에서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아쉽게 넣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메이저 대회라 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아시아에서 건너온 뒤 3주째라 시차나 환경 적응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대회를 치러봤고, 이 코스에서 언제나 좋았다. 제 플레이만 할 수 있다면 성적은 매우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전 조 선수들은 날씨 덕을 크게 봤다.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은 바람이 강한 곳이다. 인근에 풍력 발전소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오전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그래서 오전 조 선수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박성현도 바람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했다.

반면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졌고, 시속 40km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다. 그린에 올린 공이 서지 않았고, 코스에 설치된 거의 모든 보드판이 쓰러질 정도였다. 결국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22분 경기가 중단됐다. 강풍이 지속돼 결국 1라운드 경기는 순연됐다. 잔여 경기는 31일 밤 11시30분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첫 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박성현뿐 아니라 유소연과 성은정이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근 7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벌이고 있는 유소연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었다. 아마추어 최강자 성은정은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자 성은정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도 283야드를 찍었다.

최근 자신감을 되찾은 미셸 위(미국)도 4언더파를 쳤다. 신지은이 3언더파 공동 6위, 장하나가 2언더파 공동 8위다.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이미림도 2언더파를 기록했다. 허미정, 고진영도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8번 홀까지 1언더파를 치고 있다. 첫 홀을 더블 보기로 출발했지만 이후 버디 3개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투어 ‘상금퀸’ 이보미도 9번 홀까지 1언더파다. 이보미는 4번 홀부터 3연속 버디로 잘 가다가 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었다.

JTBC골프는 대회 둘째 날 경기를 1일 오전 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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