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여자 오픈 오늘 개막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날이 밝았다.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2일 오후(한국시간) 개막한다. 이 골프장은 올해 처음으로 여자 프로대회에 문호를 개방해 화제다.
◆골프=남성들의 게임
영국의 스포츠 기자인 프랭크 키팅은 '골프는 가장 여성적인 게임'이라고 했다. 이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의 80% 이상이 남성인데 여성적인 게임이라니. 그러나 그는 길고 부드러운 골프 코스가 여체를 닮았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다. 길다란 코스가 여성의 미끈한 다리나 허리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있다.
프로골퍼인 토미 아머도 "골프 코스는 여인을 닮았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녀를 즐겁게 해줄 수도 있고,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거칠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키팅의 말은 골프야말로 가장 남성적인 게임이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골프장=남성들의 천국
골프는 여성에게 문을 잘 열어주지 않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미국 조지아주)은 아직도 여성을 회원으로 받지 않는다. 미국의 여성단체들이 매년 마스터스가 열릴 때마다 오거스타의 성차별을 규탄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내세우고 있다. 남성 골퍼 사이에는 '골프장은 남성만의 구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골프장은 여성이 출입할 수 없는 '이브리스 파라다이스(Eveless Paradise)'라는 것이다.

세인트앤드루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개와 여성의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을 내걸었던 클럽하우스에 여자 화장실은 있을까. 골프장 측은 "아마추어 여성 골퍼를 위한 여자 화장실이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 개장 초기인 1500년대에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사연도 여성 배제의 전통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있다. 골프광이었던 메리 여왕은 남편이 암살된 지 사흘도 안 돼 젊은 백작과 골프를 즐겼다는 이유로 1587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