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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홍정민, LPGA투어 진출 희망 보인다

남화영 기자2023.10.20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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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챔피언십에서 준우승 한 성유진 [사진=대흥기획]

성유진(23)과 홍정민(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테스트 2차 스테이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성유진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 플랜테이션 골프&컨트리클럽(밥캣 코스:파72 6543야드, 팬서 코스: 파72, 6363야드)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서 이날 5타를 줄인 홍정민과 함께 공동 8위(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한 성유진은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2승을 올렸고 상금 13위(4억9410만원)에 올라 있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했고 지난 7일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쳤다.

17일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공동 상위 40위 이상으로 마치면 11월30일부터 12월5일까지 Q시리즈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해 KLPGA대회 롯데오픈에서 우승해 올해 4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성유진은 연장전 접전 끝에 2위로 마친 바 있다. 초청 출전한 LPGA투어는 확실히 세계 최고의 무대였다. LPGA투어의 꿈을 설정한 성유진은 이번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을 불참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두산매치 3위 홍정민 [사진=KLPGA]

홍정민(21)은 올해 KLPGA투어 23개 대회에서 19번 컷통과하고 2위는 두 번하면서 상금 랭킹 18위(4억1881만원)에 올라 있다. 지난 1일 대보하우스디오픈을 공동 27위로 마친 뒤에는 미국행을 택했고 Q스쿨 2차 스테이지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잉그리드 린드발드(스웨덴)가 2언더파 72타를 쳐서 한 타차 선두(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LPGA투어 2차전부터 다시 도전하는 39세의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한국명 김초롱)이 7타를 줄여 2위(12언더파)로 따라붙었다. 알렉산드라 오스타리크(독일)가 9언더파를 몰아쳐 3위(11언더파), 중국의 유의가 4위(9언더파)다.

총 188명이 출전한 가운데 한국 선수는 신비가 41위(1언더파), 박정은이 53위(1오버파), 백지은이 67위(2오버파), LPGA투어를 뛰던 박금강이 88위(4오버파), 홍예은은 102위(5오버파) 등이다.

국내에서는 LPGA-KLPGA투어가 동시에 열리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크다.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에서 열리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이들이 출전했다면 어땠을까? 국내 상금 랭킹 상위권인 두 선수는 당연히 나와 LPGA투어로 향하는 직행 티켓에 도전했을 것이다.

두산매치 우승한 성유진 [사진=KLPGA]

하지만 KLPGA는 이 대회를 2년 연속 비공인으로 규정하고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막았다. 또한 출전하면 억대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엄포를 놨다. 결국 LPGA투어 진출의 희망을 가진 국내 잠재력 높은 선수가 선택할 길은 퀄리파잉 스쿨 뿐이었다.

LPGA투어의 국내 개최는 2001년 제주도에서 열린 나인브릿지클래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13명의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고, 그중에 5명의 KLPGA투어 선수가 우승하면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2003년 안시현을 시작으로, 2005년 이지영, 2006년 홍진주, 2014년 백규정이고 2017년에는 고진영이었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이자 세계 1위를 가장 오래 지킨 고진영이 LPGA투어로 향할 수 있었던 것도 국내 유일의 LPGA대회인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성장의 사다리는 이제 치워졌다.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중국 로컬투어의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재팬클래식에서도 일본투어 선수들이 다수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하면 2년의 LPGA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 BMW레이디스에는 KLPGA선수가 한 명도 없다.

뛰어난 KLPGA선수들은 미국에서 퀄리파잉을 통한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고의 골프시즌인 10월에 KLPGA대회 출전 대신 LPGA투어 진출이라는 선택을 하고 꿈을 택한 선수들을 응원한다. 힘들고 어려운 도전과 노력 끝에는 더 보람된 결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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