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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스타 임성재 보러왔어요"... 국내 타이틀 방어전 첫날 '2500명' 모였다

여주=김현서 기자2024.04.25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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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 KPGA]

"스타는 스타네요. 첫날부터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모일 줄이야"
"메이저 골퍼는 역시 다르네요"

25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 9번 홀(파4) 그린을 가득 메운 갤러리 물결 속에서 터져 나온 감탄의 목소리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자신의 서브 스폰서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국내 무대를 찾았다. 임성재가 전반 8번 홀까지 1타를 잃다가 9번 홀(파5)에서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홀 2.9m 떨군 뒤 여유 있게 버디를 잡아내자, 갤러리 수백 명이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이날 대회장에는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임성재를 보기 위해 약 2500여명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았다. 지난주 열린 KPGA 개막전 첫날 갤러리 수(약 500명)와 비교하면 무려 5배나 증가한 수치다. PGA 투어 스타 흥행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셈.


한국에서 임성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아시아인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무려 35개의 대회에 출전해 ‘아이언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금까지 투어 통산 2승을 쌓아 올렸고 올해는 지난 1월 개막전 더 센트리서 72홀 역대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PGA 투어에서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지난해 이 대회서 약 3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 중이며 성공하면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달성하게 된다.

임성재는 시차 적응 탓에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15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짧아 아쉽게 보기를 범했으나 곧바로 16번 홀(파3)에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이어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은 임성재는 공동 28위(2언더파)로 1라운드를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임성재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한 남성 팬은 "PGA 투어에서 활동할 때부터 팬이다. 그래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여주까지 왔다. TV 중계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이틀 전에 한국에 왔다고 들었는데, 정말 강철 체력이다. 역시 월드 클래스는 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성재는 1라운드를 마쳤지만, 한동안 대회장을 떠날 수 없었다. 수많은 팬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기 때문. 지난주 PGA 투어 대회에 나선 뒤 휴식기 없이 곧바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느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임성재는 팬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건네며 고품격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임성재는 사인을 끝내고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미국에서는 이름을 불러주는 팬들이 있긴 하지만, 저를 보기 위해 대회장에 오시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한국 팬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규와 최재훈이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여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장동규는 2015년 KPGA 선수권 이후 9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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