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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ANA에 다시 등장한 대형 퍼터

김두용 기자2018.03.30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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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스 레카리가 30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대형 퍼터로 그린을 잘 요리하며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JTBC골프]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의 대형 퍼터가 눈길을 끌었다. 렉시 톰슨(미국) 이후 2년 만에 다이나쇼어 코스에 등장한 대형 퍼터였다.

레카리는 이날 버디 6개를 솎아내는 노보기 플레이로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형 퍼터의 효과를 본 셈이다. 레카리의 퍼트 수는 25개에 불과했다. 이날 들고 나온 말렛형 대형 퍼터는 신발의 3분의2 크기로 일반 퍼터 2배 가까이 큼지막했다. 대형 퍼터의 장점은 스윗 스폿에 정확히 맞히지 못하더라도 관용성이 높아 미스가 적다는 것이다. 반면 무겁기 때문에 롱 퍼트의 경우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레카리의 퍼터는 2년 전 톰슨이 들고 나온 일자형 대형 퍼터와는 모양부터 달랐다. 헤드 뒤쪽 부분이 뭉툭한 스타일의 말렛형 퍼터였다. 레카리는 지난 주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 퍼팅에 애를 먹었다. 일정하게 자라지 않아 잘 튀는 특성을 가진 포아 애뉴아 잔디로 조성된 그린에서 고전하며 3언더파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그래서 레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대형 퍼터를 집어 들었다.

LPGA투어 통산 3승을 수확하고 있는 레카리는 전반에 버디 3개로 순항했다. 그리고 10번 홀부터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며 6언더파 선두로 올라서는 등 기세를 올렸다. 톰슨도 2016년 대형 퍼터를 들고 이 대회에서 최종 5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레카리는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7번 출전해 4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최고 성적이 2013년 공동 25위였다. 레카리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큰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9위가 유일한 톱10이자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레카리는 대형 퍼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레카리는 “지난 주 샷감이 좋았다. 포아 애뉴아 그린에서 퍼트로 고생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저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번 대회는 그린 컨디션이 너무 좋다. 마치 ‘LPGA의 마스터스’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항상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고 세팅도 매번 비슷하게 조성된다. 레카리는 “내 게임과 맞는 코스라 편안함을 느낀다. 러프가 길어졌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카리는 1라운드에서 5번 페어웨이를 놓쳤다.

레카리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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