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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기아 클래식 우승 2년 5개월 만에 정상

김두용 기자2017.03.27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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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이 27일 기아 클래식 최종일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27)이 2년 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기아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0언더파로 우승했다. 버디 7개를 낚으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이미림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LPGA투어 통산 3승째를 챙겼다.

2년 전 역전패의 악몽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미림은 첫 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3번 홀에서 행운이 따르는 징검다리 버디로 15언더파로 올라섰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를 했던 허미정이 3, 4번 홀 연속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했다. 파5 5번 홀에서 핀 50cm 옆에 세 번째 샷을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17언더파로 올라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통통 튀는 아비아라 골프장의 그린이 이미림을 도와주기도 했다. 7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한 번 통 튀기더니 홀까지 빨려 들어갔다. 이미림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7번 홀 행운의 버디로 이미림은 승기를 잡았다. 2위 허미정과 격차를 4타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9번 홀에서도 2m 퍼트를 가볍게 버디로 연결시킨 이미림은 18언더파까지 올라섰다. 반면 허미정은 이 홀에서 1.5m 파 퍼트마저 놓쳐 12언더파로 내려 앉았다.

허미정이 주춤하면서 이미림은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점했다. “티샷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던 이미림은 티샷 실수도 잘 이겨냈다. 13번 홀 우측 러프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7번 홀에서도 티샷이 감겨 왼쪽 카트 길 옆에 떨어졌지만 파로 잘 막았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이미림은 17번 홀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하지만 똑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진 않았다.

17번 홀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20언더파까지 올라선 이미림. 마지막 홀에서 대회 최소타 경신 여부가 주목을 모았다. 세컨드 샷을 온그린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미림은 버디를 아쉽게 놓쳐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버디 퍼트를 홀 옆에 붙인 이미림은 챔피언 퍼트를 하지 않고 그대로 탭인 버디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림은 "허미정 언니 라이에 걸려 챔피언 퍼트를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한국자매는 기아 클래식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지난 6년간 준우승만 5차례 차지했던 한국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뽐내며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이날 6타를 줄인 유소연이 1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성현과 허미정이 1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었던 전인지는 10언더파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안시현은 이날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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