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개인 첫 정상에 오른 더스틴 존슨.
세계 1위는 역시 달랐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면서 메이저 대회에 약하단 오명을 떨쳐버렸다. 무엇보다 다양한 기록도 냈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로 임성재, 캐머런 스미스(호주, 이상 15언더파)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존슨은 10번째 마스터스 출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우승자만 경험할 수 있는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2016년 6월 US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2승째를 거뒀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우승은 24번째.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원)를 벌어들였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존슨은 전반 9개 홀을 어수선하게 보냈지만, 후반 9개 홀을 침착하게 넘기면서 5타 차 여유있는 우승을 거뒀다. 6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를 주고받은 존슨은 8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버디를 기록한 뒤로 분위기를 잡았고, 13~15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18번 홀(파4)에서 챔피언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넣은 존슨은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입맞춤하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존슨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0언더파는 마스터스 역사상 최소타 우승 스코어다.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20언더파에 도달한 선수도 없었다. 앞서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로 마스터스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2015년 조던 스피스)을 세웠던 존슨은 20언더파 고지를 밟고 마스터스에 우승한 첫 선수로 기록됐다. 또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8년 만에 세계 1위 골퍼가 마스터스를 제패한 사례도 존슨이 남겼다.
존슨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 우승은 뜻깊다. 존슨은 그동안 54홀 선두 또는 공동 선두로 출발한 4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격자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완벽한 경기를 치르면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및 치료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거둔 우승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