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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에 뜬 중국 골퍼 리슈잉 "언젠간 인뤄닝처럼 미국 무대서 우승하고파"

제주=김현서 기자2023.04.07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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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슈잉.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첫날부터 골프 관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가 있다. 중국 국적의 리슈잉(20)이다. 지난해 점프투어(3부), 드림투어(2부)를 거쳐 올 시즌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첫 외국인 선수다. 리슈잉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2라운드에선 1오버파를 쳐 1~2라운드 합계 2언더파를 기록, 데뷔 첫 경기에서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7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이어진 대회 이틀째 쌀쌀한 날씨 탓에 리슈잉은 버디 4개를 치고도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다. 그러나 이날 대다수의 선수가 타수를 크게 잃고 고전하면서 1오버파로 선방한 리슈잉은 상위권에 안착했다.


추운 날씨 두 볼이 빨개진 리슈잉은 "잘하고 있다가 후반 들어 바람을 잘못 읽어서 실수가 많았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오버파를 적어내고도 상위권 유지 중임을 알게 된 리슈잉은 환하게 웃으면서 "본선 라운드에서는 좀 더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목표는 톱10에 드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외국인인데도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리슈잉은 중국에서 태어나 8살 때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다. 초중고를 한국에서 다녀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한다.


리슈잉이 중국에서 온 한국 팬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대회 첫날엔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국 팬이 리슈잉을 보기 위해 제주에 있는 대회장을 찾기도 했다. 남성 팬이 리슈잉에게 사인을 받은 뒤 "짜요"라고 응원하자 리슈잉은 "쎄쎄"라고 화답하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 갓 데뷔한 신인임에도 남성 팬은 리슈잉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신인 선수인데 어떻게 잘 아느냐고 기자가 묻자 "중국에서부터 유심히 지켜본 선수다. 중국 국적임에도 한국 투어에서 활동하는 게 대견하다. 최근 펑산산에 이어 인뤄닝이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중국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붐이 일어나고 있다. 리슈잉이 한국서 좋은 소식을 들려준다면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인뤄닝.

리슈잉 역시 인뤄닝의 우승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 중국에서 인뤄닝 언니와 함께 경기한 적 있는데 그때도 언니는 골프를 잘했다"면서 "이번에 (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언젠간 나도 인뤄닝 언니처럼 미국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KLPGA 투어에서 최선을 다한 뒤 미국 진출 기회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롤모델로는 펑산산을 꼽았다. 리슈잉은 "펑산산과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멘털은 물론 매너까지 너무 좋아 닮고 싶은 점이 많다"고 했다.

최근 각국 투어에서 중국 여성 골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인뤄닝이 LPGA 투어에서 파란을 일으켰듯이 리슈잉이 KLPGA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JTBC골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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