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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남녀 US오픈 예선전 역대 최다?

남화영 기자2024.02.17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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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여자오픈 예선전 개최 코스 브랜든턴 [자료=USGA]

미국의 골프 호경기를 맞아 올해 미국 남녀 US오픈이 예선전에서부터 역대 최대 응모자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최근 109개 골프장에서 제123회 US오픈 예선전을, 미국 등 4개국 26개 골프장에서 제79회 US여자오픈 예선전을 치르는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해는 캘리포니아 LA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US오픈 출전을 위해 역대 최다인 1만187명이 응모했다. 페블비치에서 열린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도 역대 최다인 2,107명이 예선전에 응모했다.

오는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나흘간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US여자오픈을 개최하고 2주 뒤인 6월13일부터 16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빌리지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에서 US오픈을 연다. 아마추어도 응모 가능한 최대 메이저대회인 만큼 흥행에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US오픈 예선전은 두 번 치른다. 캐나다와 미국의 109개 골프장에서 진행되는 18홀 지역 예선은 3월22일부터 5월20일까지 열리는데 등록은 2월21일부터 4월10일까지다.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5월20일 영국, 일본을 포함한 3개 코스, 6월3일 캐나다를 포함한 10개 코스에서 진행되는 2라운드 36홀의 최종 예선전을 진행한다.

지난해 US오픈 개최지였던 캘리포니아의 LA CC는 극도의 프라이빗 코스인만큼 응모 인기가 높았다. 종전 최다 기록보다 50명이 많은 1만187명이 지역 예선을 신청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11년전 2014년 파인허스트 대회의 1만127명이었다. 예선전은 아마추어 골퍼도 핸디캡 지수 0.4이내 증명서를 제시하면 출전 가능하다.

US오픈 예선전은 올해 109곳에서 열린다 [사진=USGA]

미국서 가장 많은 지역 예선이 치러지는 주는 캘리포니아로 14곳의 골프장에서 열린다. 플로리다는 13개의 지역 예선전을 치른다. 124주년을 맞은 이 대회 역사상 지역 예선을 통해 우승한 선수는 1964년 켄 벤추리와 한국에서도 3승을 거둔 오빌 무디의 1969년 우승 두 번에 그친다.

올해 대회 개최지인 파인허스트 리조트는 대규모 리조트로 1999년에 처음 US오픈을 개최해 페인 스튜어트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마이클 캠벨), 2014년(마틴 카이머)까지 세 번 열려 매번 흥행에 성공했다. 종전 최다 응모 기록이 이 코스에서 열렸던 해였던 만큼 올해 기록을 깰지 기대된다.

한편, US여자오픈 예선전은 4월15일부터 5월20일까지 미국 23개 골프장과 캐나다, 일본, 독일에서 2라운드 36홀의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에서는 10여 년간 예선전을 치렀으나 지난해부터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한국 여자 프로 선수들의 응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한국 예선전이 줄어든 이유로 짐작된다.

온라인 접수는 지난 14일 시작했고 4월3일까지 계속된다. 프로골퍼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아마추어 골퍼도 핸디캡 2.4이하 증명서를 제출하면 출전할 수 있다. 올해 대회 코스인 랭카스터CC는 2015년에 처음 열려 전인지가 우승했다. 예선전부터 시작해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2005년의 버디 킴 김주연이다.

USG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2,107명이 예선전에 나왔다. 대회장이 꿈의 구장인 페블비치여서 2천명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 최고였던 2022년 응모자 1,874명보다 무려 233명이 더 많았다. 여자 대회의 경우 매년 응모자 기록을 2년 연속 경신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은 지난해 역대 최다 골프 라운드를 기록했다 [그래프=NGF]

남녀 대회 예선전이 지난해 모두 역대 최고였던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미국의 골프붐 덕이다. 올초 미국골프재단(NGF)이 발표한 지난해 미국에서의 골프 라운드수가 5억3100만여 라운드로 종전 최대치인 2021년의 5억2900만여 라운드 기록을 200만 라운드나 경신했다. 일반 골퍼들이 골프를 더 많이 치는 만큼 대회 응모도 높아지는 것이다.

NGF의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가져온 안전한 레저 스포츠로서의 골프 인구의 자연 증가를 바탕으로 해서 온-오프라인에서 시뮬레이션 골프를 통한 젊은 골퍼의 증가, 연일 최고 주가 지수 기록을 깨는 좋은 경제 상황, 따뜻한 날씨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골프 라운드수가 5억회 이상을 연속 기록한 것은 지난 1999~2001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이던 ‘타이거 붐’이래 두 번째다. 2001년 한 해 5억1800만여 라운드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08년의 미국 금융 위기 이후 골프 열기가 식었고 2019년은 4억4100만여 라운드까지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의 골프 여건을 바꿨다. 2000년 초반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얼어붙었던 골프 경기는 여름을 분기점으로 ‘전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레저 활동’으로 여겨져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한 해만 6100만여 명이 더 늘어 5억200만여 명대를 기록했다. 일반 골퍼의 관심이 결국 프로 대회 예선전 흥행까지 좌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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