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LPGA 장타자 톰슨, PGA투어에서 304야드 티샷

남화영 기자2023.10.13 오전 7:30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렉시 톰슨 티샷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이 여자 선수로는 7번째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도전했다.

톰슨은 1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써머린(파71)에서 열린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첫날 1번 홀에서 티샷을 302야드 보냈다. 페어웨이벙커에 빠졌으나 진 123야드 남은 거리에서 공을 그린에 올려 파를 잡았다. 2번 홀에서는 드라이버 샷 304야드나 보내 첫 버디를 잡았다.

올해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장타자 렉시 톰슨이 초청 선수로 출전하면서 흥미를 높이고 있다. 톰슨은 LPGA투어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70.71야드로 장타 부문 12위다. 오전 5시19분에 케빈 로이, 트레버 웨빌로(이상 미국)와 한 조로 티오프했다.

자하리아스

여자 골프 선수 중에서 장타력이 뛰어나거나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선수들이 남자 대회에 종종 초청 출전하곤 했다. 최초의 선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운동선수로 여겨지는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다.

미국 텍사스 포트아서 출신의 자하리아스는 1932년 하계올림픽에서 80미터 허들과 창에서 두 개의 육상 금메달을 땄고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땄던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달리기, 점프, 던지기 경기에서 남녀 통틀어 올림픽 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다.

농구, 소프트볼, 야구, 볼링에서도 뛰어났는데 ‘베이브’라는 애칭도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처럼 잘한다고 해서 지어졌다. 23살에야 골프를 시작했지만 당시 메이저인 US여자오픈, 타이틀홀더챔피언십에서 3승씩, 웨스턴오픈도 4승을 포함해 LPGA투어 48승을 올렸다. 1974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이 생겼을 때 여자로는 가장 먼저 헌액되었다.

자하리아스는 1935년 버지니아 캐스케이드 오픈을 시작으로 PGA투어만 7번 출전했는데 처음 세 번은 스폰서 초청이었고 모두 컷오프했다. 골프를 배운 지 불과 3년만이었다. 하지만 1945년 로스엔젤레스오픈에는 예선전을 치르면서 대회에 나와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일주일 뒤에 피닉스오픈에서 처음으로 컷 통과를 한 데 이어 77-72-75-80의 스코어로 33위로 마쳤다. 다시 일주일 뒤에는 투산오픈에서 42위를 기록하며 두 번째 컷 통과했다. 마지막 PGA투어 출전은 1946년 로스엔젤레스오픈이었으나 이틀 치고 기권했다.

두 번째 출전자는 지난해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LPGA 창립 멤버인 셜리 스포크다. 1952년 노던캘리포니아-레노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는 컷 탈락이 없는 대회여서 4라운드를 치렀고 314타를 쳐서 105위로 마쳤다.

소렌스탐

세 번째는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현대 스포츠에서 흥행을 위한 스폰서 초청이었다. 2003년 텍사스포트워스의 콜로니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OA콜로니얼에서 컷 탈락했다. 여성 최초로 한 라운드 59타를 치는 등 당시 소렌스탐은 전성기였으나 남자 선수들과의 경기력은 한계가 있었다.

두 달 뒤 레슨 프로인 수지 웨일리가 전년도인 2002년 코네티컷 지역 대회 PGA섹션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오늘날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인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 출전권을 따서 출전했다. 역시 2라운드후 컷 탈락했으나 웨일리는 이후 행정가로 승승장구해 2018년 미국 PGA의 첫번째 여성 회장에 올랐다.

다섯 번째의 여자 선수는 미셸 위 웨스트로 2004년과 2008년 사이에 고향인 하와이 소니오픈에서 4번 출전하는 등 총 8번의 PGA투어에 나왔다. 처음 나온 2004년은 당시 15세 나이였다. 총 7번의 컷 탈락을 했고, 한 번은 기권했다. 다만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는 컷 통과했다.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의 미셸 위.

그 뒤에 장타자로 이름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도전했다. 2018년 켄터키주 니콜라스빌에서 열린 중급대회 바바솔챔피언십에서 스폰서 초청으로 나왔는데 첫날 7오버파 78타를 친 데 이어 둘째날 이븐파를 기록했으나 컷오프했다.

렉시 톰슨은 이로써 여자 선수로는 1935년부터 시작된 여성의 PGA투어 도전사에서 7번째로 출전하게 됐다. 톰슨은 2014년 메이저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도 11승을 쌓았다. 총 132명이 출전한 속에서 남자들의 벽을 깨고 컷을 통과할지 관심이 간다.

JTBC골프&스포츠가 13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미국 서부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시청 시간도 오전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