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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5번 홀, 81야드 거리에서 버디는 11개 오버파 5개

남화영 기자2023.06.19 오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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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조 리키 파울러의 15번 홀 티샷.

올해 123회를 맞은 US오픈(총상금 2천만 달러)에서 컷을 통과한 65명 선수들의 웨지샷은 얼마나 정교했을까?

리키 파울러와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 728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마친 것에 많은 이들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날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역대 대회 사상 가장 짧아진 전장의 파3 15번 홀에서 대회 네번째 홀인원이 나올까였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3라운드에서 홀의 핀을 티잉 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앞 핀에 두었다. 좌우로 5야드에 앞에서 6야드 거리에 홀이 있었다. 그린 한가운데까지는 95야드, 전방은 74야드, 핀까지 81야드에 불과했다.

3라운드 공이 떨어진 지점

이날 선수들은 웨지 중에서도 가장 로프트가 높은 웨지로 티샷을 했다. 하지만 전장이 전날보다도 35야드 이상 짧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핀에 가깝게 붙이는 선수가 적었다.

홀인원은 하나도 없었다. 평균 타수 2.920타로 세번째 쉬운 홀로 집계되기는 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서 81야드 홀 공략에서 버디는 11개, 파 49개, 보기 4개에 더블 보기 이상이 한 개 나왔다. 이날 선수들은 핀을 바로 공략하기 보다는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으로 보내 백스핀으로 당겨서 버디를 노렸다.

1라운드에서 이 홀 전장은 124야드였는데 2명이 홀인원을 했다. 마티유 파본(프랑스)이 1라운드 오전 경기에서 첫 홀인원을 했고, 오후에는 샘 번스(미국)가 에이스를 잡았다. 2라운드는 115야드로 길이가 줄었는데 디펜딩 챔피언인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홀인원을 했다.

15번 홀 [사진=USGA]

짧은 거리에서 보기도 꽤 나온 건 좌우로 깊은 벙커가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벙커에 빠진다면 거기서 올린다해도 맞은편 벙커에 빠질 확률이 높았다. 무빙데이이긴 하지만 선수들은 모험 대신 확률을 택했다.

셰인 로리(아일랜드)는 "10개의 공을 친다면, 한 번은 바로 핀을 노리겠지만 그보다는 가운데로 쳐서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샷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홀은 뒤에서 앞으로 서서히 흐르는 언듈레이션이어서 선수들은 웨지로 핀 뒤에 보내 백스핀이나 경사를 타고 굴러내려오는 샷을 상상했던 것 같다.

이제 마지막날 핀 위치다. 거리는 더 늘어나되 핀은 오른쪽 벙커 바로 뒤이고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4야드 떨어진 가장자리다. 네번째 홀인원이 나오는 드라마를 기대해 보자. 이미 3번의 홀인원으로 자존심이 상한 USGA가 더 이상의 에이스를 주지 않을 곳이라고 낙점한 그곳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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