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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코스] 벤 호건의 왕국 콜로니얼

남화영 기자2023.05.25 오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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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얼의 벤 호건 동상

미국 골프의 영웅 벤 호건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곳에서 대회가 치러진다.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 개최지인 미국 중남부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리얼컨트리클럽(파70 7209야드)얘기다.

콜로니얼은 87년전인 1936년 트리니티 강 옆을 따라 존 브레드무스와 페리 맥스웰의 설계로 당시로는 가장 긴 7035야드로 개장했다. 당시 코스 설립자 마빈 레너드는 난지형 버뮤다 잔디로 된 그린이 일반적이던 텍사스에 한지형인 벤트그라스 그린을 가진 골프장을 홍보할 목적에 미국골프협회(USGA)와 접촉했고 2만5천달러를 주고서 1941년 US오픈을 개최하면서 US오픈이 처음으로 미국 남부에서 열렸다.

1946년에 PGA투어에서 ‘콜로니얼내셔널인비테이션’이 열리면서 대회장이 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열리는 역사적인 PGA투어 코스가 됐다. 1946년에 트리니티강이 범람했을 때와 1975년 PGA의 빅 이벤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개최했을 때만 제외하고는 매년 이곳에서 개최했다.

콜로니얼이란 골프장 이름은 첫해부터 대회 명칭에 쭉 들어갔으나 마스터카드, 벨,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라운플라자 등이 후원사로 이어졌고 2016년부터는 덴&델루카, 포트워스 등이 대회를 후원했고 2019년부터는 현재의 명칭으로 불린다.

벤 호건의 5개 트로피

이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벤 호건이다. 1912년생인 호건은 9살에 포트워스로 이사했고 대부분의 인생을 보냈다. 11살에 글렌가든CC에서 캐디로 일하면서 골프를 배웠는데 캐디 친구 중에 6달 먼저 태어난 이가 바이런 넬슨이었다. 콜로니얼 설립자 레너드도 글렌가든에서 골프를 하며 재능있는 호건을 알게되고 아들처럼 돌보고 후원자가 됐다.

1941년 열린 US오픈에서 28세의 호건은 공동 3위로 마쳤다. 이후 1946년 이 대회가 처음 열렸을 때 해리 토드를 제치고 우승에 이어 2연패를 했다. 1949년에 처참한 자동차 사고를 당했고 몇 번의 대수술을 받았으나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해서 1952, 1953, 1959년까지 세 번을 더 우승했다. 1959년은 자신의 PGA 64승 중 마지막을 장식한 데 이어 1970년까지 출전했다. 그래서 이 대회는 그를 기려 ‘호건의 오솔길(Hogan’s Alley)’로 불린다.

큰 사고를 당하고도 영웅처럼 돌아온 호건이라 그가 우승한 대회들은 ‘호건의 오솔길’이란 전설로 남아 있다. 자신의 스토리를 영화화하고 3승을 거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개최 코스 리비에라, 1953년에 디오픈이 열렸던 카누스티의 6번 홀도 그렇게 불린다. 어렵기로 소문난 그 홀에서 호건은 4일 내내 같은 공략법을 써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끔찍한 말발굽 3~5번 홀

호건이 5승을 한 이외에는 다승자는 2승을 한 10명에 불과하다. 역대 대회 최저타 기록은 잭 존슨이 2010년 대회에서 기록한 21언더파 259타 기록이다. 그는 2012년에도 우승하면서 통산 2승을 올린 10명에 든다.

이 대회에서 기억될 또 한 명의 선수를 꼽자면 안니카 소렌스탐이다. 20년 전인 2003년 여자로는 두번째로 남자 대회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컷 탈락했으나 당시로는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해 우정힐스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존 댈리, 로라 데이비스의 남녀 장타자 성대결이 열렸다.

이 코스에서 3~5번 홀은 이곳 출신의 골프작가 댄 잰킨스가 붙인 ‘끔찍한 말발굽(Horrible Horseshoe)’이란 별칭이 붙었다. 드라이빙 레인지를 둘러싸고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파4 왼쪽 도그레그 483야드, 파3 247야드, 파4 오른쪽 도그레그 481야드로 흐르는 스트레치다.

트리니티 강 옆의 5번 홀

좁은 페어웨이에 굽은 도그레그여서 타수를 잃지 않기가 힘들다. 지난 2019년 대회 중에는 이 코너에서만 총 284오버파를 기록해 그해 PGA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3홀로 꼽혔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870만 달러(114억원)에 우승상금은 156만 달러로 20억원이다. 재미 교포 케빈 나가 2019년 우승했고, 2011년에 위창수가 한 타차로 데이비드 톰스에 져서 2위를 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샘 번스가 스코티 섀플러와의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김성현까지 5명이 출전한다. 임성재가 2020년 10위에 지난해 15위로 마친 바 있어 기대된다. 지난주 PGA챔피언십의 우승자 브룩스 켑카보다도 인기를 끈 벼락 스타 마이클 블록이 스폰서 초청으로 나온다.

JTBC골프&스포츠에서 26일 새벽 5시부터 생중계한다. 28일과 29일 3,4라운드는 새벽 2시부터 우승자를 가리는 순간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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