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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 고진영의 ‘뜨거운 6월’ 기대되는 이유

김지한 기자2023.05.19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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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매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어느새 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골퍼가 됐다. 그 중에서 2019년 4승, 2021년 5승 등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두 시즌도 있었다. 두 시즌 덕에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다양한 기록을 달성했고, 총 145주 간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는 시기에 이에 대항할 만 한 선수는 없었다.

그리고 2023시즌, 고진영은 또한번 최고의 한 시즌을 보여줄 태세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에 따른 경기력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초 부활했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더니 이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이 대회 첫 3회 우승에 성공하면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우승 외에도 올 시즌 LPGA 투어 7개 대회 중 5개 대회나 톱10에 든 덕분에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시즌(1366.973포인트), 평균 타수(69.107타) 등 개인 타이틀 선두에 하나둘 이름을 올렸다. 자신감도 찾았다. 특히 파운더스컵에서는 호주 교포 이민지와 연장 끝에 역전 우승하고서 크게 기뻐했다. 심리적으로도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한 모습이었다.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연장 끝 우승하고서 환하게 웃는 고진영.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음 고생을 털 듯 눈물을 흘렸던 모습과 달랐다. [사진 Gettyimages]

고진영의 부활은 통계가 증명한다. 고진영 하면 견고한 스윙이 특징인 골퍼다. 한 시즌 4승을 달성했던 2019시즌엔 평균 그린 적중률만 79.56%에 달했다. 그랬던 고진영이 지난해 71.52%까지 처졌다. 올 시즌 스윙을 가다듬고서 그는 다시 ‘컴퓨터 샷’을 선보였다. 올 시즌 평균 그린 적중률 75.4%, 전체 2위에 달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260.58야드(지난해 249.28야드), 평균 퍼트수 29.21개(지난해 29.78개), 샌드 세이브율 50%(지난해 48.28%) 등 대부분 지표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고진영. 1년 만에 거둔 이 우승 직후 고진영은 "내게 가장 의미가 큰 우승"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

고진영은 구체적인 시즌 목표를 세우는 것 못지않게 순간의 상황, 맞딱뜨린 환경에 더욱 집중하는 골퍼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서 그가 정한 나름의 목표가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2월 개인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앞두고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유독 많이 이야기했다. 그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스윙 감각을 잡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노리겠지만, 중요한 건 스윙 패턴이 나오는 것이다. 그게 되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샷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그는 우승보다는 스윙에 좀 더 집중하는 자세로 시즌 초반을 보냈다. 그 결과가 좋은 경기력, 더 나아가 우승 성과로 연결됐다. 고진영은 파운더스컵 우승 뒤 “지난 해 정말 많이 흔들렸던 스윙을 올해는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올 시즌 목표인 '일관된 스윙'을 한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2019년과 2021년 못지 않은 강렬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 Gettyimages]

올 시즌 LPGA 투어 첫 다승자가 된 고진영은 좋은 기세를 이어 시즌 중반을 향하려 한다. 5월 두 개 대회만 치르는 LPGA 투어는 6월에는 4주 연속 모두 대회 일정이 잡혀 있다. 특히 6월 말 열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라 고진영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만 한 대회다. 시즌 내내 일관된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이를 실행에 옮겨가고 있는 만큼 좀 더 감각이 올라있을 6월에 고진영이 어떤 경기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앞서 다승을 거뒀던 2019년, 2021년의 모습을 연상시켜 강력한 경기력을 펼쳐보이는 6월이 기대된다.

◆ ‘김지한의 골프 담화설록’은 말하고(談) 이야기하고(話) 의견을 전하고(說) 기록하는(錄) 한자 뜻을 모두 담아 골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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