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300야드 넘나드는 장타-우승 경쟁까지...강한 첫 인상 남긴 '수퍼 루키' 유해란

김지한 기자2023.03.27 오전 11:00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든 유해란.

300야드 넘는 장타와 보기 프리 라운드도 두 차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유해란(21)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3라운드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유해란은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연장 끝에 우승한 셀린 부티에(프랑스·20언더파)에 4타 밀렸다. 그나마 LPGA 투어 데뷔전에서 톱10에 든 것으로 만족할만 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유해란은 올 시즌 강력한 투어 신인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데뷔전서부터 주목받았다. 유해란은 겨우내 드라이브 샷 거리를 늘리면서 정교한 쇼트 게임 능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지난달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공동 9위)에 들었다. 그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앞두고 "많은 의미가 담긴 대회가 될 것 같아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뒀던 만큼 유해란의 기량은 이미 검증된 상태였다.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유해란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드라이브 샷이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다. 1~4라운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92야드에 달했다. 대회 1라운드에선 300야드를 넘어 306야드까지 찍었다. 3라운드에서도 299야드, 4라운드에서 298야드를 기록하는 등 장타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정교함도 빛났다. 2~4라운드에서는 연이어 퍼트수 27개를 기록했고, 대회 평균 그린 적중률도 77.78%(56/72)에 달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르면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려 우승 경쟁도 했다.

그러나 과제도 남겼다. 우승 경쟁을 하던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4라운드 그린 적중률이 61.11%(11/18)로 확 내려가는 등 다소 긴장한 플레이가 드러났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유해란은 첫 대회를 돌아보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유해란은 경기 후 LPGA 인터뷰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스코어가 안 좋아서 아쉬웠지만 첫 데뷔전에서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날 뛰었던 것만으로도 잘했다. 앞으로 LPGA 투어를 뛰면서 좋은 경험이 됐다. 오늘을 토대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