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땀과 눈물로 스스로 찾은 답, 고진영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

김지한 기자2023.03.06 오전 12:10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고진영. [사진 LPGA]

(질문) “처음으로 중요한 우승이라고 했는데…” (고진영) “메이저 대회들도 있지만, 뭔가 마음적으로 가장 치유받은 대회는 이 대회인 것 같다.”

(질문) “홀가분한가?” (고진영) “네”

선수가 어려움에 사로잡혔을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걸 이겨내야 하는 건 당사자 본인이다. 이를 극복해내고 이뤄낸 성취감은 당연히 어떤 것보다 클 것이다. 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고진영(28)은 이러한 스토리를 통해 또한번 여자 골프 ‘최고의 골퍼’임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내내 어려운 순간이 이어졌다. 무덥다가도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된 적이 수차례 있었다. 좋았던 페이스가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한창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를 다시 보여줬다. 그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싶다고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고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서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다짐대로 대회 내내 이어가면서 마침내 기대했던 우승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의 우승 비결이 드러났다. 그는 "스스로 생각했다. 그 누구보다 연습을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흘린 땀과 눈물이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 긴 휴가 대신 긴 훈련을 선택했다. 이전에도 그는 스스로 흔들릴 때마다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스윙 훈련에 매진할 만큼 자신을 채찍질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독 스윙이 흔들리자, 옛 스윙 코치였던 이시우 코치의 도움을 받으면서 베트남에서 스윙을 다잡았다. "원하는 스윙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던 고진영의 다짐은 올해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을 통해 고진영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게 돋보인다. 그는 "이번 우승을 하고 나서는, '내가 또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자만심보다 '이 대회 우승하기 전처럼 정말 열심해 해야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PGA 투어에서 거둔 14승 중에 내가 느꼈을 때 가장 중요한 우승인 것 같다. 작년에 성장하는 시간이 있음으로써 이 우승이 있고, 이 우승으로 인해서 남은 시즌에 대해서 어떻게 더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된 대회"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올 시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이유다. "두 단계 성장했다. 이 우승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던 고진영의 한 샷 한 샷이 더욱 흥미를 모을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