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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 강 LPGA 마라톤 클래식 역전 우승...2주 연속 정상

김지한 기자2020.08.10 오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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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 강.

마지막 홀에서 운명이 뒤바뀌었다. 대니엘 강(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2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노렸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마지막 1개 홀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 4타 차 2위로 출발한 대니얼 강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17번 홀까지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5)에서 연이은 실수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2타를 잃고 합계 14언더파 2위로 밀렸다. 지난 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대니얼 강의 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이다. 대니얼 강은 2017년 11월 펑샨샨(중국) 이후 2년9개월 만에 '백 투 백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27만7500 달러(약 3억3000만원)다.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리디아 고의 손쉬운 우승이 점쳐졌다. 2014년과 2016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둘째날 선두, 셋째날엔 4타 차 선두까지 나섰다. 3번 홀(파4)과 7번 홀(파5) 버디를 잡고, 8번 홀까지 5타 차로 앞섰을 때만 해도 어렵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때 대니엘 강의 추격이 매섭게 이어졌다. 12번 홀까지 1타를 줄인 대니엘 강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리디아 고는 14번 홀과 16번 홀(파5)에서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를 기록, 대니엘 강에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18번 홀(파5)에서 마침내 순위가 바뀌었다. 리디아 고의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휘어졌고, 카트 도로 위에 떨어졌다. 리플레이스를 했지만 내리막 라이의 까다로운 샷이 남았다. 이어진 리디아 고의 범프 앤 런은 그린 내리막 쪽을 타고 반대편 러프로 떨어졌다.

대니엘 강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벙커 밖에서 시도한 벙커 샷이 너무 두껍게 맞으면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의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다시 벙커로 굴러 들어가면서 5온, 보기 퍼트를 남겼다.

그린 입구에서 칩샷을 시도한 대니얼 강은 가볍게 파를 적어내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2.5m 보기 퍼트를 반드시 넣어야 연장전 합류가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보기 퍼트가 홀을 지나치면서 대니얼 강의 역전 우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 중에선 신지은이 6언더파 공동 2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교포 선수들의 강세가 대단했다. 톱5 중 4명이 교포 선수였다. 리디아 고, 대니엘 강을 비롯해 이민지(호주)가 4위(13언더파), 안드레아 리(미국)가 공동 5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재개 후 미국에서 2개 대회를 치른 LPGA 투어는 이번 주엔 유럽으로 옮겨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을 치를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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