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1m83cm인 이민우는 300미터가 넘는 드라이브 티샷이 장기다. [KPGA]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오버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친 호주 동포 아마추어 이민우(20)는 경기 뒤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를 받았다.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이민우는 남자 골프 차세대 스타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민우는 2016년 아마추어 최고 권위인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호주 출신의 스타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도 밟아보지 못한 길이었다.
호주 국가대표로 아마추어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이민지의 남동생으로 더 유명하다. 이민지와 두 살 터울인 이민우는 “누나와는 친구 같은 사이다. 함께 골프를 하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한다. 투어 생활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 전화로, 메시지로 자주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티칭 프로 출신 어머니 이성민 씨에게 골프를 배운 이민지, 이민우 남매는 외모 만큼이나 플레이 스타일도 닮은 꼴이다. '버디 트레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몰아치기 샷이 장기인 이민지 만큼이나 이민우도 한방이 있다. 신장 1m83cm인 이민우는 큰 키에서 뿜어내는 드라이브 샷이 장기다. 이번 대회에서도 300m가 넘는 드라이브 샷을 뿜어대며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날 파5홀로 세팅된 18번 홀에서는 가볍게 투 온을 시키기도 했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민우에게 한국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다. 10년 전 할아버지 댁을 다녀간 뒤 첫 방문이다. 이민우는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것”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이민우는 한 달 가량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까지 초청 선수로 출전하기로 했다. 이민우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했다.
스무 살 이민우는 목표에 대해 묻자 “세계랭킹 1위”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올해 말 프로 전향 예정인 이민우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 데뷔하고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같은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민지의 동생 민우이지만, 언젠가 이민우의 누나 민지로 불리게 하는 날을 만들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인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