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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55세 데이비스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

신봉근 기자2018.03.19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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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LPGA투어 최고령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다. [사진 LPGA]

'전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최고령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데이비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데이비스는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또 다른 전설 박인비에 막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데이비스는 프로 32년간 84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이다. 1987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삼아 1988년 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박인비가 태어난 해다. 데이비스는 메이저 4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20승을 기록 중이다.

55세의 데이비스는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LPGA투어 최고령 우승을 겨냥했다. 베스 다니엘(미국)이 46세 나이에 정상에 오른 것이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챔피언 조 앞조에서 경기한 데이비스는 첫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2번 홀에서 칩 인 이글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데이비스는 9번, 10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박인비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파4 12번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데이비스와 박인비의 세컨드 샷이 모두 그린 앞 프린지에 떨어졌다. 둘 모두 퍼터를 들었지만 데이비스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반면 박인비는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4연속 버디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비스는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다. 그러나 16번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가자 데이비스는 아쉬움에 탄식을 내뱉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갤러리들의 엄청난 환호와 박수 속에 대회를 마감했다.

데이비스는 이번 대회에서 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70야드를 넘었다. 나흘 내내 퍼트 수를 30개를 넘기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은 73.6%를 기록했다. 데이비스는 "최고의 갤러리 덕분에 재밌는 경기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언제 은퇴할 거냐'고 질문을 한다. 이제는 '나 지난주에 준우승했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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