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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볼빅', 볼빅 챔피언십 앞두고 '액땜'

김두용 기자2017.05.23 오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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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과 이일희, 이미향(왼쪽부터)이 26일 미국 미시건 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볼빅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겨냥한다. [사진 LPGA]

후원사 주최 대회를 앞두고 액땜을 한 것일까.

팀 볼빅의 최운정, 이일희, 이미향(KB금융그룹), 양자령이 지난 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LPGA 팀이 꾸려진 뒤 볼빅 선수들이 전원 컷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볼빅으로 온 뒤 우리 선수들이 한 명도 컷 통과를 하지 못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컷 탈락으로 중요한 다음 대회를 일찍 준비할 수 있게 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한국시간)부터 미시건 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이 열린다. 한국의 볼 제조업체인 볼빅이 주최하는 두 번째 대회다. 지난해 볼빅은 한국 용품업체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를 개최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올해도 총 상금 130만 달러(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두고 144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볼빅 공을 사용하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남다를 밖에 없다. 최운정, 이일희, 이미향, 양자령, 포나농 팻럼(태국) 그리고 아마추어 조아연(초청선수)까지 6명이 볼빅 공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후원사 대회는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다. 후원사 입장에서도 소속 선수의 우승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욕과 부담감이 겹치기 때문에 후원사 주최 대회에 제 기량을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렌지 걸’ 최운정의 경우 지난해 볼빅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진출 후 두 번째 아웃오브바운스(OB)를 기록하기도 했다. 잘 해야 한다는 욕심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의욕이 앞선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최운정은 3오버파로 컷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지난해 이미향과 박세리가 볼빅 공을 사용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27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라 정교한 샷을 가진 선수들이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코스다. 첫 해 우승 스코어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15언더파 273타였다.

팀 볼빅에 우승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LPGA와 PGA, KPGA, KLPGA를 통틀어 볼빅 후원 선수들이 3승을 달성하면 단체로 ‘두바이 여행’을 갈 수 있다. 문경안 회장이 팀 볼빅 선수들에게 약속한 선물이다. 올 시즌 팀 볼빅의 우승 소식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첫 승 신호탄을 쏜다면 프리미엄을 충분히 쟁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가 공동 6위로 지난해 볼빅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교생실습 중인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는 11위를 차지했던 전인지다. 지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킹스밀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전인지와 렉시 톰슨(미국)의 리턴 매치도 기대되고 있다.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랭킹 4위로 뛰어 오른 톰슨은 우승 1회를 포함해 준우승 2회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한국 자매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악몽의 4벌타’로 눈물을 흘린 뒤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루틴과 일정한 패턴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등 빼어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또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유소연을 비롯해 김세영, 박성현, 허미정, 최나연 등도 출전한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따돌리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유소연과 리디아 고의 포인트 차는 0.13점에 불과하다.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타누깐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6일 오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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