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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으로 시작, 준우승으로 끝난 장하나의 시즌

김두용 기자2015.11.23 오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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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23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지만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돌입하지 못했다.

장하나가 준우승으로 시작해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장하나는 LPGA 투어 첫 승을 향해 3전4기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하나는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로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자신보다 1타를 더 줄인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밀려 5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놓쳤다.

루키 장하나는 올 시즌 성공적으로 미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준우승만 4번 했다. 우승컵만 있었다면 100점을 줄 수도 있는 시즌이었지만 마지막으로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기회를 1타 차로 놓쳤다.

아쉬움이 남지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월요 예선까지 나섰던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수확을 올렸던 시즌이다. 신인 중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김세영, 김효주, 민지 리, 브룩 헨더슨 등 4명이었다. 장하나는 올 시즌 25개 대회 출전해 톱10 8번을 기록했다. 신인 중 김세영(11회)에 이어 김효주(9회)와 함께 톱10 횟수가 많았다.

파이팅이 좋고 세리머니가 큰 장하나는 LPGA 투어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도 팬들을 흥분시키는 요소였다. 장하나는 1~2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보이며 리더보드 상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4라운드에서는 몰아치기가 잘 나오지 않았고, 더블보기 이상의 실수도 이따금 나왔다.

우승 경쟁이 치열한 LPGA 투어에서는 우승 주인공이 결정되는 마지막 날의 집중력이 매우 중요하다. 우승컵을 각 5차례 들어 올린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 스코어가 시즌 평균 타수보다 낮다. 하지만 장하나는 마지막 날 4타 이상을 줄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3언더파 69타가 최고 성적이었다.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던 마라톤 클래식에서 69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69타를 쳤다.

그 스코어가 딱 2%가 부족한 결과를 낳았다.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에 1타 차 역전패를 당했고,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연장 끝에 최운정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던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챔피언 브룩 헨더슨과 9타 차이가 났다.

장하나는 시즌 중 드라이버를 3차례나 바꿨고, 스윙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풀스윙으로 힘껏 드라이버를 쳤다면 올해는 80%의 힘으로 스윙을 하고 방향성에 신경을 썼다.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기 위해 드라이브 샷 임팩트 후 앞으로 걸어 나가는 동작을 취했다.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맞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그 결과 정확도도 상당히 좋아졌다. 장하나는 올 시즌 그린 적중률 10위(73.28%)를 기록했다. 80%의 힘으로 스윙을 하면서 평균 5야드 가량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줄어 255야드를 기록했지만 정확도 76.58%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 미국 무대 첫 승을 위해서는 퍼트 보완이 필수다. 장하나는 올 시즌 평균 퍼트 수 30.12개로 66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도 31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 우승컵이 없는 선수 중 스테이시 루이스(준우승 6회) 다음으로 준우승이 많았다. 준우승 비운을 떨쳐내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마인드 컨트롤을 비롯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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