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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31위 전인지 "성적을 떠나 많이 배웠어요"

이지연 기자2015.08.03 오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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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를 마친 뒤 디오픈 최초의 개최지인 프리스트윅골프장에 가서 골프 발상지의 정기를 받고 온 전인지. 그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했다.[사진 이지연]

"성적은 60점쯤요? 그러나 성적을 떠나 많이 배웠어요."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3오버파 공동 28위로 이른 오전 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4오버파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이번 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주 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국, 다시 영국으로 이어진 강행군에 피로가 쌓일대로 쌓였다.

대회 첫 날, 첫 홀부터 시작이 좋지 않았다. 5번 아이언으로 친 잘 맞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바운스돼 벙커 턱 아래로 떨어지면서 찜찜한 더블보기로 대회를 시작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의 고바야시 히로미 커미셔너와 인사를 나누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 문제였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동반자인 캐리 웹(호주)이 아이언 티샷을 하는 것을 보고 엉겹결에 같은 클럽을 잡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클럽 선택이나 샷의 결과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샷이 안되는데 핑계 대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내 판단 착오였고, 큰 공부를 한 셈"이라고 했다.

전인지는 첫 홀 더블보기가 더 집중해 경기를 하게 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보기 2개가 나왔지만 버디 4개를 잡아 이븐파로 첫 날을 마쳤다.

둘째 날에는 강풍 속에 4타를 잃었지만 3라운드에는 1타를 줄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다. 바람이 거의 없었던 오전 조 선수 대부분이 타수를 줄였지만 오히려 1타를 잃고 더 뒤로 물러났다. 전인지는 "성적을 떠나 굉장히 재밌었던 한주였다"며 "내년에는 좀 더 일찍 대회장에 도착해 제대로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의미있는 일은 또 있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기간 중 내년 시즌 LPGA 투어 데뷔를 선언했다. LPGA는 물론 현장의 기자들도 전인지의 데뷔 선언을 주목했다.

코스 밖에서도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전인지는 3라운드를 마친 뒤 턴베리 리조트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프레스트윅골프장을 찾았다. 프레스트윅은 1860년 제 1회 디오픈을 개최한 코스다. 전인지는 "유서있는 코스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색달랐다. 링크스 코스를 처음 경험했고 내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턴베리=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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