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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한국 선수 2번 중 1번 입수한 포피스 폰드, 이번엔?

김지한 기자2021.03.30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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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신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포피스 폰드에 빠져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근 10년간 한국 선수 5명이 이 호수에 빠졌다. '포피스 폰드'에 빠질 또다른 한국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최근 한국 선수들과 비교적 인연이 깊다. 2011년 이후 최근 10년간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했기 때문이다.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 두 번 중 한 번 꼴로 한국 선수 우승한 셈이다.

특히 이 대회는 우승자 세리머니가 늘 주목받는다. 1988년 이 대회 전신인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에서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시도하면서부터 우승자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당시 앨코트는 우승을 확정짓고 캐디와 함께 곧바로 호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앨코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그 상황에서 입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앨코트는 이어 3년 뒤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하면서 또다시 '입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앨코트가 두 차례 선보인 '입수 세리머니'는 199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도나 앤드류스(미국)가 바턴을 이어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세리머니 전통이 생겼다.

포피 폰드라는 이름은 14년간 대회 진행 총책임자였던 테리 월콕스의 공을 기려 그의 손주 7명의 별칭인 '포피'를 붙여 지어졌다. 그동안 이 호수엔 24명이 입수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 가운데 2001년과 2002년, 2005년에 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가장 많이 이 호수에 빠져 '소렌스윔(Sorenswim)'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카리 웹(호주)과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2차례씩 우승해 입수를 경험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2004년 박지은이 우승해 호수 세리머니 첫 경험자가 됐다. 2013년에 우승한 박인비와 입수한 사람 중엔 당시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도 있어 큰 관심을 얻었다. 당시 박인비는 대회 현장을 찾지 못한 부모님에게 결혼기념 선물로 페트병에 호수의 물을 담아 전달했다. 지난해엔 이미림이 우승해 호수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한국 선수 우승 기대감은 크다. 직전 대회였던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지금 (축하 세례를 받아) 샴페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포피스 폰드에 바로 뛰어들고 싶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 1위 고진영, 세계 3위 김세영,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을 비롯해 1년4개월 만의 LPGA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김효주,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전인지 등도 기대를 모은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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