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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올해도 LPGA투어와 동시 대회 개최 예고

남화영 기자2023.02.01 오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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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LPGA 대회 일정에서는 일정만 있는 00오픈이 2개가 포함됐다. [자료=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오는 10월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와 같은 주에 대회를 열기로 했다.

KLPGA는 31일 2023시즌 KLPGA 정규투어 일정을 발표하면서 대회 수 32개, 총상금 약 311억 원, 평균 상금 약 9억 7천만 원의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대회 수는 지난 시즌 30개에서 2개 대회가, 총상금은 283억 원에서 약 28억 원이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KLPGA는 지난해 4월11일 '호반서울신문위민스클래식' 개최 조인식을 가지면서 대회수 34개 대회, 총상금 319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개 대회가 개최를 임박한 시점에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해외에서 열리기로 한 대회마저 취소되면서 상금도 대폭 줄어들었다.

또한 2개의 신규 대회를 늘렸다고 발표했으나 대회 코스와 스폰서도 정해지지 않은 00오픈에 불과하다. KLPGA에 따르면 8월 둘째 주와 10월 셋째 주에 각각 총상금 12억 원 규모의 새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호반서울신문위민스클래식, 위믹스챔피언십이 올해는 중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잘해야 본전이다.

특히 10월19일부터 22일 예정된 00오픈은 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주와 올해도 일정이 겹친다. 지난해 대회가 임박해 스폰서가 급하게 마련된 게 위믹스챔피언십이었고 결국 그 대회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LPGA투어와 일정이 겹치면서 국내 유망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가는 기회 자체를 협회가 가로막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고진영도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우승으로 해외 무대로 나가는 기회를 얻었으나 후배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원천 봉쇄됐다.

일정만 보면 올해도 같은 기간에 한쪽에서는 LPGA대회가 열리고 동시에 KLPGA대회가 열리는 문제가 2년 연속 발생하게 됐다. 이런 상황을 흔쾌히 반기면서 대회를 열 후원사도 찾기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4라운드 72홀 대회로 열리던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2023은 상금은 그대로인데 비해 규모는 3라운드 대회로 오히려 축소됐다. 4라운드 대회를 늘려서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겠다던 KLPGA의 종전 주장과는 배치된다.

심지어 올해 KLPGA투어 32개 대회 중에 절반에 가까운 14개가 3라운드 54홀 대회로 열린다. ‘세계 넘버원’을 표방하는 KLPGA투어의 경쟁력 강화와는 다른 방향이다. 반면 LPGA투어에서 3라운드 규모 대회는 단 2개에 그친다.

따라서 상금액이 역대 최고에 대회수가 더 늘어났다는 당장 귀에 듣기 좋은 홍보성 발표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노력이 더 필요할 듯하다.

이로써 33개 대회에 1억140만 달러(1362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상금 800만 달러(107억원)가 늘어난 LPGA투어와의 상금 격차는 더 벌어지게 생겼다.

KLPGA로선 진정으로 선수들을 위하는 행정과 대회 스케줄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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