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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반전'이라는 고진영, "내년에는 '꾸준함'"

김현서 기자2021.12.28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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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올해는 '대반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는 '꾸준함'으로 하고 싶다"

여자 골프 세계 최정상에 있는 고진영이 27일 취재진과의 온라인 비대면 인터뷰에서 2021년과 2022년의 키워드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스스로 표현한 대로 올해 고진영은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시즌 초반 조모상을 겪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낸 고진영은 상반기(1~6월) 10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톱10에만 5번 자리하는 등 경기력에 슬럼프를 겪었다. 고진영이 상반기에 대해 '골프 사춘기' 같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또 세계 랭킹 1위를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주고, 도쿄올림픽에서도 공동 9위에 자리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그랬던 그가 하반기에만 5승을 거두고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재입증했다. 시작은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7월 볼론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이었다. 고진영의 말처럼 반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9월 포틀랜드 클래식, 10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은 한국 선수 통산 200승의 위업을 달성한 값진 우승이었다.

고진영의 '진짜 대반전'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펼쳐졌다. 이 대회전까지만 해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은 코다가 받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2연패에 성공하면서 올해의 선수, 상금,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등 각종 주요 개인 타이틀을 모두 휩쓸었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순간이 가장 성취감이 컸다"면서 "내년에도 이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는 모습이 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에 올랐지만 고진영은 겸손한 모습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의 답답한 과정이 아주 짧게 있었는데, 주변의 도움과 사랑으로 6개월이 될 수 있었던 걸 3개월로 줄였다"며 "주변을 잘 챙기고,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면 달콤한 선물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반전'의 2021년을 보내고 맞이할 2022년의 키워드로는 '꾸준함'을 꼽았다. 고진영은 "대회에 나가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 체력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게 계획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2시즌 첫 출전 대회에 대해선 "격리 여부에 따라서 아시아 스윙이나 미국 본토 대회 중 어디서 시즌을 시작할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LPGA 투어에는 안나린, 최혜진 등 KLPGA 투어 출신 선수들이 도전한다. 고진영은 데뷔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미국 투어는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지만, 그만큼 다른 것들은 포기하고 골프만 해야 한다"면서 "한 대회가 끝나면 바로 이동해 연습을 시작하는 생활이라 한국이 그립기도 하고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신적인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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