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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4개 홀 우드로 퍼트한 김시우, 마스터스 둘째날 공동 6위

김지한 기자2021.04.10 오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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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김시우(26)가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우여곡절 끝에 상위권을 지켰다. 경기 도중 퍼터를 부러뜨려 막판 4개 홀을 우드로 퍼트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게 4언더파로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한 김시우는 2019년 개인 최고 순위(공동 21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초반 김시우의 분위기는 좋았다. 3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파3)에서 3m 거리 버디를 성공해 타수를 줄여갔다. 이어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그러다 후반 들어 퍼트가 난조를 보였다.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연이어 놓쳤다. 13번 홀(파3)에선 3.5m 이글 퍼트가 빗나가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14번 홀(파4)에선 1.5m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15번 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이었던 칩샷이 홀을 다소 지나쳤다. 그러자 동반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기다리다 퍼터를 한 차례 바닥에 내리쳤고, 이 과정에서 퍼터가 손상됐다. 골프 규칙상 경기 중 선수가 고의로 성능을 변화시킨 클럽은 사용할 수 없다. 이 홀부터 김시우는 3번 우드로 퍼팅을 했다. 그나마 이 홀부터 16·17·18번 홀에서 김시우는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14, 15번 홀에서 칩샷이 모두 뜻한 대로 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코스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임성재(23)는 컷 탈락했다. 첫날 5오버파로 하위권에 내려갔던 임성재는 둘째날에도 11번 홀(파4)에서 공을 한 차례 물에 빠트리는 등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하루 8타를 더 잃은 임성재는 합계 1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저스틴 로즈가 둘째날 버디 4개, 보기 4개를 주고받으면서 합계 7언더파 단독 선두를 지켰다.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윌 잴러토리스(미국)가 6언더파로 뒤를 쫓았고, 최근 페이스가 좋은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크 레시먼(호주)과 5언더파 공동 4위권을 형성했다.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미국) 등 강자들이 대거 컷 탈락했다. 존슨과 켑카는 5오버파, 매킬로이는 6오버파에 그쳤다. 1라운드 4오버파로 부진했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둘째날 하루에만 5타를 줄여 1언더파 공동 17위에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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