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두 한국 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김시우(26)가 첫날 언더파로 시작한 반면, 지난해 준우승자 임성재(23)는 부진했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8위에 랭크됐다. 단독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와는 6타 차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마스터스에 참가한 김시우가 이 대회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21위다.
1라운드에서 김시우는 냉온탕을 오갔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15번 홀(파5)이 문제였다. 이 홀에서 세번째 샷이 내리막 그린을 타고 물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로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매 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아쉬운 첫날을 보냈다. 김시우처럼 15번 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을 물에 두 차례나 빠트렸고, 끝내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앞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주고받던 임성재는 이 홀에서 4타를 잃었다. 그리고 곧장 16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결국 이날 하루 5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저스틴 로즈는 신들린 샷으로 첫날 선두에 나섰다. 7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기록했다 8번 홀(파5) 이글을 잡은 뒤로 반전을 이뤘다. 이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더 추가한 그는 7언더파로 공동 2위 브라이언 하만(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이상 3언더파)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은 2오버파 공동 31위로 출발했고, 지난 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했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1언더파 공동 8위로 시작했다. '초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오버파 공동 60위로 힘겹게 첫날을 보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