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김시우-전인지, 두 남녀 골퍼의 반가운 선전

김지한 기자2021.01.25 오후 5:07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

25일 오전(한국시각) 국내 골프 팬들을 설레게 한 소식이 동시에 날아들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선 김시우(25)가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전인지(27)가 단독 4위에 올랐다. 2010년대 중반 한국 남녀 골프 기대주로 주목받다 한동안 주춤했던 둘의 선전은 많은 팬들을 반갑게 했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한국 남녀 골프를 이끌 차세대 별로 주목받았다. 김시우는 2012년 PGA 투어 역대 최연소(만 17세5개월6일)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고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이어 이듬해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전인지는 미국 진출 전이던 2015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첫 출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이듬해 LPGA 투어에 진출해 에비앙 챔피언십도 제패하면서 메이저에서 2승을 거둔 '메이저 퀸'으로 떠올랐고, 그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큰 대회에서 큰 경험을 한 뒤로 무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둘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김시우는 지난 시즌 24개 대회에서 단 1차례 톱10에 들었다. 전인지도 2019시즌 23개 대회에서 2차례, 지난 시즌 15개 대회에서 2차례 톱10에 든 게 전부였다. 세계 랭킹도 나란히 크게 떨어졌다. 후배들도 치고 올라섰다.


전인지. [사진 Gettyimages]

그런 상황에서 둘이 모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부담도 컸다.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 전날 밤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그러나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전인지도 지난해 자신을 괴롭혀왔던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했고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면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그만큼 이번 대회가 이들에게 전해준 의미도 컸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이 매우 뜻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모든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한 주였기 때문에 벌써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