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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다시 강제 휴식... 아시안 스윙 그리운 LPGA

김지한 기자2020.10.27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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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또한번 '강제 휴식기'를 맞았다. 매년 치러져왔던 '아시안 스윙' 없는 시즌에 11월 중순이 돼서야 재개된다.

원래 10월~11월 초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연이어 대회를 치르는 '아시안 스윙' 기간이다. LPGA 투어에서 중요한 입지를 자랑하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연이어 대회를 치르는 기간이다. 이 기간 LPGA 투어와 관련 후원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수익도 벌어들인다. 선수들은 미국 본토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아시아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안 스윙 모든 일정이 취소, 연기됐다. 맨먼저 아시안 스윙을 여는 대회로 예정됐던 뷰익 상하이 LPGA(중국)를 시작으로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대만), 이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한국)에 이어 토토 재팬 클래식(일본)이 차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 국의 방역 조치 문제로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대회는 모두 내년엔 정상적으로 열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임박한 시기에 가봐야 정상 개최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연이어 LPGA 투어 대회가 열리게 된 건 1995년이다. 일본에서만 열리던 대회 앞에 삼성 월드 챔피언십을 붙여 2주 연속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일정을 운영했다. 이어 2002년엔 스포츠투데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이 제주에서 열린 뒤, 일본에서 시스코 월드 레이디스 매치 플레이와 미즈노 클래식이 연달아 치러져 3주 연속 아시아 지역 대회 운영 체제가 만들어졌다.

2006년엔 혼다 타일랜드 클래식이 한국(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일본(미즈노 클래식) 대회 앞에 붙어 처음 3개국에서 대회를 여는 진정한 의미의 '아시안 스윙' 체제가 만들어졌다. 2008년엔 그랜드 차이나 에어 LPGA를 통해 처음 중국에서 대회가 열렸고, 2010년엔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가 추가돼 2011년 한국-말레이시아-대만-일본으로 이어지는 4개국, 2013년엔 중국-말레이시아-한국-대만-일본으로 연결되는 5개국, 2014년엔 6주 연속 아시안 스윙이 완성됐다.


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고진영. [사진 Gettyimages]

아시안 스윙에선 여러 스타들이 탄생했다. 펑샨샨(중국)은 2013년 레인우드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가을 아시안 스윙에서 6차례 정상에 올라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이 우승을 발판 삼아 다음해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박인비, 최나연, 청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넬리 코다(미국), 대니엘 강(미국) 등이 아시안 스윙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우승을 하면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올해 가을 아시안 스윙이 취소된 빈 자리를 LPGA 투어는 2개 대회 가량 신설해 채우려 했다. 그러나 22~25일 끝난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대회만 치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강제 휴식기'를 맞이한 LPGA는 다음달 19일 개막할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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