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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김세영, 한-미 스크린골프 원격 대결서 코다 자매에 완승

김지한 기자2020.07.21 오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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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왼쪽), 최운정이 20일 끝난 골프존 LPGA 스킨스 챌린지에서 승리한 뒤, 손을 맞잡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 골프존]

최운정(30), 김세영(27)이 한국과 미국을 연결한 원격 스크린 골프 대결에서 제시카 코다(27)-넬리 코다(22·이상 미국) 자매를 눌렀다.

넷은 20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에 위치한 팝스트로크 골프장에서 동시에 열린 골프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킨스 챌린지 대결을 펼쳤다. 스킨스(홀마다 걸린 상금을 홀의 승자가 가져가는 경기 방식) 방식의 변형 포썸 2라운드 36홀 팀 매치플레이로 열린 스크린 골프 원격 대결에서 최운정·김세영이 2라운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상금 2만 달러를 놓고 치른 1라운드에선 최운정·김세영이 11개 스킨을 따내 1만2000 달러를 얻어 7개 스킨, 8000 달러를 거둔 코다 자매를 눌렀다. 이어 3만 달러를 놓고 치른 2라운드에선 연장 승부 끝에 최운정·김세영이 12개 스킨을 따내며 1만8900 달러를 거둬 6개 스킨을 확보해 1만1100 달러를 기록한 코다 자매를 다시 제압했다. 1·2라운드를 통틀어서는 최운정·김세영이 3만900 달러(약 3700만원), 코다 자매는 1만9100 달러(약 2300만원)를 확보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5월 말, 박인비·유소연과 리디아 고(뉴질랜드)·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 이어 LPGA에선 두 번째로 치른 스크린 골프 원격 대결이었다.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 시스템과 온라인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스크린 골프 대회장을 실시간 원격으로 연결해 치러졌다. 13시간 이상 나는 시차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넷은 화면을 보고 틈틈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떄론 긴장감 넘치게, 때론 화기애애하게 플레이를 치렀다.

경기 전 사전 연습을 하고 스크린 골프 분위기를 익힌 최운정·김세영이 1라운드에서 코다 자매를 압도했다. 특히 12~16번 홀에서 5홀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2라운드에서도 최운정·김세영이 초반 4개 홀을 모두 가져오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8번 홀에서 첫 승리를 거둔 코다 자매가 무섭게 치고 나섰다. 이후 14번 홀까지 양 팀은 역전에 재역전 승부가 반복됐다. 15~18번 홀에선 양 팀이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4개 홀에 걸려 누적된 상금 1만1100 달러를 놓고 연장을 치렀다. 연장 라운드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최운정·김세영이 누적됐던 상금을 모두 가져갔다. 코다 자매로선 연장 라운드에서 제시카 코다가 시도한 두 번째 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난 상황이 아쉬웠다.

각자 따낸 상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한다. 경기 후 김세영은 "멀리 있는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운정 언니와 더 친해졌고, 언니 말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한 뒤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코로나19로)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에 기부할 수 있어 기쁘다. 모든 분들이 빨리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경기를 펼친 제시카 코다-넬리 코다는 “한국에 있는 김세영, 최운정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선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LPGA 대회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다음달 JTBC골프를 통해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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