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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자존심 지킨 '세계 1위' 고진영-'신인왕' 이정은6

김지한 기자2019.12.01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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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팀 선수들이 1일 열린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브라보앤뉴]

1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 비가 오락가락하는 골프장에서 치러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세계 1위 고진영(24)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이정은6(23)이 1대1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6관왕 최혜진(20)과 신인왕 조아연(19)을 한 수 가르쳤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로 5회째 맞은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과 KLPGA 투어 선수들 간의 친선 이벤트 경기다. 올해 대회에선 KLPGA팀이 LPGA팀에 합계 15-9로 제압하면서 2017년 이후 2년 만에 우승하고 역대 전적 2승3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결과보단 각 매치마다 펼쳐진 은근한 자존심 대결이 더 주목받았다.

12명이 1대1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친 최종일에선 LPGA 올해의 선수 고진영과 KLPGA 대상 최혜진의 마지막 조 대결에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붙었다. 고진영은 최혜진과 대결을 앞두고 "발목이 아직까진 아픈 상황이다. 경기를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고 했고, 최혜진은 "열심히 해보겠다"며 맞섰다. 그러나 승부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고진영이 2~4번 홀 3연속 버디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결국 3홀 남기고 5홀 차 낙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매치였던 만큼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싶었다. 그게 경기력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정은6도 과거 국가대표 시절 룸메이트였던 조아연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4번 홀(파5) 버디로 먼저 앞서간 이정은6은 내내 리드를 지키면서 조아연에게 4홀 남기고 5홀 차 승리를 거뒀다. 앞서 전날 신지은(27)과 짝을 이뤄 나선 2인1조 포섬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이정은6은 LPGA팀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세계 1위와 LPGA 신인왕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LPGA가 KLPGA에 밀렸다. LPGA팀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을 치르자마자 곧장 대회에 나선 면도 있지만, 허미정(30), 김효주(24), 대니엘 강(27·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었다. 그럼에도 KLPGA는 대회 내내 리드했고,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7승1무4패로 앞서며 큰 차이로 눌렀다. KLPGA팀에선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거두고, 통산 6전 전승을 기록한 김아림(24)이 MVP를 받았다.

경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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