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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강해지는 고진영

이지연 기자2019.08.26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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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 72홀 노보기 플레이이자 자신의 72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Bernard Brault/ Golf Canada]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라운드.

고진영은 챔피언 조에서 '캐나다 골프 영웅'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반 플레이를 했다. 헨더슨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챔피언 조에 포함되면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우승을 받은 헨더슨을 압도했다. 전반 2타에 이어 후반 6타를 줄이면서 8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6언더파를 기록했다.

17번 홀까지 2위 라르센에 4타 차. 18번 홀(파4)에 들어선 고진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2.5m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라르센을 5타 차로 제쳤다. 헨더슨은 19언더파 공동 3위다.

투어 2년차 고진영의 경기력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한 그는 신인이었던 지난해에 1승(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거뒀다.

올해는 '고진영 천하'가 펼쳐지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첫승을 거둔 뒤 4월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 첫 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7월 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타 차 열세를 딛고 메이저 2승째를 거둔 뒤로는 더 강해졌다.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그는 이어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3위를 했다.

이후 국내 대회 출전과 휴식으로 3주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9홀 프로암 경기만 치르고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낯선 코스를 뜻대로 요리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친 뒤 2라운드 5언더파, 3라운드 7언더파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나흘 내내 60타대 타수(66-67-65-64)를 적어냈다. JTBC골프 한희원 해설위원은 "요즘 같은 흐름이라면 다른 선수들이 고진영의 경기력을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26언더파 262타는 고진영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때 기록한 22언더파 266타를 넘어선 자신의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고진영은 또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노보기 플레이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72홀 노보기 플레이 우승은 2015년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뒤 고진영은 "이번 주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뜻대로 경기를 한 것 같다. 보기를 1개도 하지 않고 우승했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내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느꼈던 한 주 였다"고 말했다.

고진영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와 상승세는 모든 기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고진영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고,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공동 29위(혼다 LPGA 타일랜드)였다. 고진영은 또 60타대 타수를 가장 많이 기록(34번)하면서 시즌 평균 타수 부문에서 69.034타로 1위에 올라 있다., 1위에 오른 그린적중율(79.57%)과 온 그린시 퍼트 수 4위(1.75개)를 바탕으로 버디 부문도 8위(258개)를 기록 중이다.

우승 상금 상금 33만7500달러(약 4억원)을 추가한 고진영은 시즌 상금 261만8631달러(약 31억7000만원)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세계랭킹 1위는 물론 또 올해의 선수상 1위(207점) 등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 4~5개 대회를 남기고 있는데,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시즌이 전개될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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