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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 랭커들의 무덤된 에비앙

이지연 기자2019.07.27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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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렉시 톰슨. [P.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9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이미향에 1타 차.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펼쳤다.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기 한 해 전인 2012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세계랭킹 7위 박인비(31) 역시 9언더파 공동 2위다. 박인비는 이 대회만 우승하면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힌 세계랭킹 톱 10 선수들이 모두 선전한 건 아니었다.

LPGA 투어 통산 11승의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미국)은 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2오버파인 컷 통과 기준인 한참 모자란 스코어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톰슨은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박성현, 4위 이민지와 한 조에 편성돼 주최측의 흥행 카드로 분류됐다. 그러나 결과는 컷 탈락이었다.

대회장인 에비앙 리조트는 산악 지대 코스라 장타자인 톰슨에게는 잘 맞지 않는 코스일 수 있다. 그러나 톰슨은 이 대회에서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된 첫 해인 2013년 대회에서 3위를 했고, 2015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하는 등 톱 10에 세 차례 들었다. 톰슨은 지난 6월 숍 라이트 클래식 우승으로 흐름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컷 탈락을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박성현 톰슨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도 4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민지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1라운드에서 잃은 스코어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민지는 이 대회에 6번 출전해 최고 성적은 지난 2015년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11위였다.

세계랭킹 5위 이정은도 2라운드 합계 3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에 1타가 모자랐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었던 지난해에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올해는 지난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2승 째를 노렸지만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6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5오버파로 컷 탈락하는 등 세계랭킹 톱 10 중 2라운드를 마치고 짐을 싼 선수는 4명이나 됐다.

이 밖에 전 세계랭킹 1위이며 2015년 이 대회에서 16언더파를 기록하며 톰슨에 6타 차 우승을 차지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안나 노르트크비스트(스웨덴)는 3오버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는 8오버파로 컷 탈락 하는 등 올해 대회는 다수의 톱 랭커와 이 대회 역대 우승자들에게 씁쓸한 대회로 남게 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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