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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예선 통해 출전권 받고 돌풍 일으킨 재미동포 노예림

이지연 기자2019.07.06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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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베리크리크클래식 2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노예림.

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 손베리크리크(파72·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

박성현(26·솔레어)을 비롯해 전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20언더파를 적어낸 4명의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차 단독 5위에 오른 예리미 노(Yealimi Noh)에게 경기 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한 예리미 노는 아직 LPGA 투어 정회원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도 지난 월요일 열린 월요 예선 우승으로 출전권을 받아 프로가 된 뒤 처음으로 LPGA 투어에 나섰다.

예리미 노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재미 동포인 그의 한국 이름은 노예림. 지난해 박세리 주니어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걸스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굵직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미국 여자 주니어랭킹 1위에 올랐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여자 선수에 뽑히면서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노예림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통해 한국 내에 이름과 얼굴을 알렸고, 6오버파 공동 59위를 했다. 노예림은 지난해의 인연으로 올해 초 KEB 하나금융과 메인 후원 계약, 의류 브랜드인 데상트골프와 서브 계약을 맺는 등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2001년 7월 26일생으로 오는 26일 만 18세가 되는 노예림은 미국 명문 UCLA 입학을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 6월에는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한 한국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등 아직까지는 초청과 월요 예선 등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9언더파를 기록한 뒤 2라운드에서는 버디만 7개를 잡아 7타를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로 박성현에 1타 차 2위에 오르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3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박성현과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14번 홀(파4)에서 2m 버디 기회를 3퍼트 보기로 날리는 등 몇 홀에서 경험 미숙의 플레이가 나오긴 했지만 세계 1위 박성현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노예림이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5년 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에서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해 우승했던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후 4년 만에 월요 예선을 거친 우승자가 될 수 있다. LPGA 투어 역사상으로는 세 번째다.

노예림은 "지난 몇 달간 시드 없이 대회 출전을 이어오느라 힘이 들었다. 월요 예선에 가면 한샷, 한샷에 매우 압박감을 느낀다”며 “이번 주에 월요 예선 때부터 샷감이 좋았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한샷, 한샷 즐기면서 치고 싶다. 이번 주에 퍼트가 특히 잘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최종 4라운드를 8일 오전 6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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