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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게임한 고진영,뱅크오브호프 역전 우승

이지연 기자2019.03.25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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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노보기 플레이로 7타를 줄인 고진영. 챔피언 조의 부진으로 역전 우승했다.[LPGA]

자신만의 게임에 집중한 고진영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

선두에 4타 차로 출발한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전반 9홀에서 3언더파. 그러나 코스가 워낙 쉽게 플레이되는 탓에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고진영의 이름은 리더보드 상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고진영은 11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내 가볍게 1타를 줄인 뒤 상승세를 탔다. 장기인 아이언을 앞세워 14번 홀(파3)에서 1.5m 버디를 잡았고, 15번 홀(파5)에서는 가볍게 투 온을 시킨 뒤 버디를 낚았다. 16번 홀(파4)에서는 다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고 22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시즌 1승의 넬리 코다(미국)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고진영에게 꼭 1타가 부족했다. 코다 자매의 맏언니 제시카 코다(미국) 역시 후반 9홀에서만 이글 2개와 버디 2개로 6타를 줄이는 등 8언더파를 몰아치며 추격했지만 동생과 같은 2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 조는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 동반 부진했다. 통산 2승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7번 홀까지 4타를 줄였지만 까다로운 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는 실수로 보기를 범한 뒤 흔들렸다. 시간다는 3타를 줄이는데 그쳐 21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류위는 3라운드 때와 달리 우승에 대한 중압감으로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은 류위는 15번 홀(파5)에서 프린지에서 친 퍼트를 집어넣어 고진영과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어프로치 샷은 홀을 쑥 지나쳤다. 결국 류위는 3m 파 퍼트도 넣지 못하면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지난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통산 3승 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5000만원). 고진영은 "우승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한샷, 한샷에 집중하다보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17언더파 공동 10위, 허미정은 16언더파 13위, 이정은6와 박성현, 양희영은 15언더파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11언더파 공동 34위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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