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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인 이글-버디 쇼' 박성현 텍사스서 시즌 첫 승

김두용 기자2018.05.07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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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7일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최종 1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 주 쉬고 돌아온 박성현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더 줄였다. 최종 11언더파를 만든 박성현은 10언더파 린디 던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챙겼다.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 2017년 8월 말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후 8개월여 만에 LPGA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휴젤-JTBC LA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컷 탈락을 한 뒤 한 주 쉬고 샷 점검을 했던 게 주효했다. 박성현은 올해 앞선 7경기에서 컷 탈락 2회를 기록했다. 최고 성적이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9위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왕 3관왕을 석권했던 업적에 비춰 보면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로 인해 ‘2년 차 징크스’ 얘기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성현은 그동안 샷과 퍼트 난조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66.96%(101위)로 떨어졌고, 평균 퍼트 수는 30.67개(115위)로 높아졌다.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 69.01%, 평균 퍼트 수 29.54개와 비교하면 수치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티샷을 잘 달래 치며 샷감을 조율했다. 무조건 드라이버를 뽑아들지 않고 3번 우드로 전략적으로 티샷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도 257.25야드를 기록했다. 이틀 동안 페어웨이를 3번만 놓칠 정도로 티샷 정확도가 높았다.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88.5%에 달했다. 오랜 만에 말렛형 퍼터를 들고 나온 박성현은 평균 퍼트 수도 26개로 적었다. 2라운드에서 28개 퍼트만 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의 쇼트게임 감이 돋보였다. 1번 홀 보기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 홀 칩인 이글로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30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7언더파로 도약했다. 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m 내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8번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들어 타수를 잘 지켰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1번 홀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11번 홀에서 거의 2온에 성공한 뒤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렸고, 핀 1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16번과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조금씩 빗나갈 정도로 퍼트감이 날카로웠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또 한 번 환상적인 범프 앤 런 샷을 선보였다. 그린을 놓쳐 오른쪽으로 굴러 내려갔지만 20야드 거리에서 칩샷을 다시 한 번 버디로 연결했다.

마지막 홀 칩인 버디는 우승에 쐐기를 박는 샷이었다. 박성현은 손을 들고 환호하던 팬들에 화답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동반자 줄리 잉크스터와도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개의 칩인 버디를 포함해 이날 4번과 18번 홀에서도 퍼트 없이 칩샷으로 홀아웃하는 등 빼어난 쇼트게임 능력을 뽐냈다.

이날 빨간 바지를 입고 4타를 줄인 김세영이 8언더파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세영도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내며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2016년 이 대회 챔피언 신지은이 7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이미향과 고진영이 6언더파 공동 8위로 리디아 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주 만에 돌아온 전인지는 5언더파 공동 12위다.

한국은 박성현이 승수를 추가해 올 시즌 4승을 합작하고 있다. 올해 LPGA투어 11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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