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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m 퍼팅에서 시작된 박성현의 난조

이지연 기자2018.04.01 오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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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후반 홀 난조를 보인 박성현. 4타 차 공동 3위가 됐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12번 홀(파4) 그린에 선 박성현은 50cm 정도의 짧은 파 퍼팅을 남기고 있었다. 브레이크가 없는 아주 짧은 퍼팅. 그러나 임팩트 순간 박성현의 퍼터 헤드가 약간 우측으로 열렸고, 공은 홀 우측으로 흘렀다. 안타까운 보기였다.

9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탔던 박성현이었다. 박성현은 11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그러나 12번 홀의 찜찜한 보기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이어진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보낸 박성현은 긴 러프 속에서 로브 샷을 시도하다 또 실수가 나왔다. 클럽 헤드를 완전히 열고 공을 높이 띄우려 했지만 공의 아랫 부분을 치면서 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도 못했다. 다시 보기.

2홀 연속 보기로 흐름이 꺾인 박성현은 15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로 빠뜨렸다. 그리고 벙커 속에서 다시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 실수가 나왔다.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은 박성현은 곧바로 벙커 샷을 했고 공은 홀을 훌쩍 넘어갔다. 4온, 2퍼트로 더블보기.

16번 홀(파4)에서도 2m 가량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한 박성현은 후반 7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잃는 부진을 보였다. 3라운드에서만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중간 합계 10언더파가 된 박성현은 2라운드 공동 선두에서 3라운드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14언더파 단독 선두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 4타 차다.

2라운드에서 티샷의 정확도 78%(11/14), 아이언 샷의 정확도 94%(17/18)로 8타를 줄였지만 3라운드에서는 티샷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박성현은 3라운드 1번 홀부터 티샷이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나 러프에 떨어지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미션힐스골프장은 페어웨이만 벗어나도 러프의 길이가 발목 높이만큼 길고 질겨 공을 그린 위에 올리기 쉽지 않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린드베리의 플레이는 견고했다. 린드베리는 박성현보다 티샷을 평균 20~30야드 정도 덜 날렸지만 그린 위에서 마무리를 잘 했다. 15번 홀(파4)에서 박성현처럼 러프로 공을 보낸 린드베리는 위기 상황에서 10m에 가까운 파 퍼트를 넣었다. 반면 박성현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3라운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일 오전 5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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