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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최혜진, 박성현 선례 따라 미국무대 입성?

신봉근 기자2018.02.18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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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비회원이지만 LPGA투어 상금랭킹 40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 제공]

'슈퍼루키' 최혜진이 올해 첫 대회부터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최혜진은 1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11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7위에 오르며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수상했던 최혜진은 프로로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프로 전향 후 첫 풀시즌을 맞는 최혜진은 지난해 12월 열렸던 KLPGA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18년 첫 경기를 준우승으로 마치며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또 세계랭킹 11위 최혜진은 이번 준우승으로 첫 세계 10위 진입에 성공할 전망이다.

대회를 앞두고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최혜진은 이를 넘어서는 성적을 냈다.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1번만 놓치는 정교한 샷감을 뽐냈다. 이번 대회부터 타이틀리스트의 드라이버를 쥔 최혜진은 여전한 장타를 뽐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3.5야드를 기록하며 코스를 공략했다. 2번 홀과 6번 홀에서는 6m 이상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빼어난 퍼트감도 선보이기도 했다.

최혜진은 LPGA투어 시드가 없다. LPGA투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초청 선수로 우승을 차지하거나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해야 한다. 비회원은 컷 통과가 있는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40위 내에 들면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박성현이 이 방법으로 LPGA투어에 직행해 3관왕 신화를 썼다. 당시 박성현은 컷 탈락이 없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제외한 6개 대회에서 약 65만 달러(약 7억원)를 벌어들여 시드를 획득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12만962달러(약 1억3000만원)를 벌어들였다.지난해 상금랭킹 40위를 기록한 카린 이셰르(프랑스)가 벌어들인 돈은 47만7359달러(약 5억2000만원)다. 벌써 4분의 1 가량을 획득한 것이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이미 LPGA투어 7개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메이저 5개 대회를 포함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기아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모두 상금 규모가 큰 대회들이라 다음 시즌 시드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HSBC와 기아 클래식은 총상금 150만 달러(약 16억2000만원)다. 5대 메이저 대회 중에는 ANA인스퍼레이션이 총상금 280만 달러(약30억2000만원)로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최혜진이 돌풍을 일으켰던 US여자오픈은 무려 500만 달러(약 54억원)다. 최혜진은 작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우승을 차지하면 계산없이 곧바로 L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다. 최혜진은 올 시즌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역시 US여자오픈을 꼽았다. 최혜진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서 올해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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