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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민우 남매, '유일 남녀동반' 빅오픈 희비 엇갈려

김두용 기자2018.02.03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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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호주 서틴스 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오츠 빅오픈 2라운드에서 9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LET 홈페이지]

남녀가 같은 기간,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유일한 프로골프대회가 호주에서 열리고 있다. 이민지와 이민우 남매가 동반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일부터 호주 서틴스 비치 골프장에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호주프로골프투어 오츠 빅오픈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같은 코스에서 남녀 프로골퍼들의 샷을 동시에 관전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남녀의 상금 규모도 같다.

호주동포인 이민지와 이민우 남매는 나란히 빅오픈에 출전했다. 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민지는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9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동생 이민우는 2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20살의 아마추어 이민우는 지난 2016년 호주 남자 선수 최초로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끌고 있는 유망주다.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있다. 4년 만에 우승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이민우도 누나처럼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민지와 이민우는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을 동반 정복한 최초의 남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민지는 이 대회를 동생보다 4년 앞선 2012년에 제패했다.

이민지는 2일 2라운드에서 강한 바람에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타수를 잘 지키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한 것처럼 플레이를 하겠다. 퍼트가 조금 더 잘 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LPGA투어 통산 3승을 챙기고 있는 이민지는 2018년 첫 대회로 빅오픈을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아마추어 현세린이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 4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통과했지만 3일 3라운드에서 11타를 잃으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호주동포 오수현은 3라운드까지 5오버파를 적어 공동 48위권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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