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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7타 줄여 하나은행 2R 2위 도약

김두용 기자2017.10.13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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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13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선두에 2타 차로 따라붙었다. [KLPGA 제공]

1년 만에 고국 팬들 앞에 선 전인지는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지난 9일 연습 라운드 때부터 팬들이 몰려와 전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리고 노란 모자를 쓴 공식 팬클럽인 ‘플라잉 덤보’ 회원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전인지에게 기를 넣어주고 있다.

‘덤보’ 전인지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9언더파로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2014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공을 물에 빠트려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한 전인지는 다시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인지는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 앞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추석 연휴에도 연습에 매진했다. 시즌 초반처럼 다시 즐겁게 플레이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첫 날 퍼트가 31개로 많아 아쉬웠는데 2라운드에서는 버디 퍼트가 쏙쏙 들어가며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3번과 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전인지는 6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후반 첫 홀을 버디로 출발한 전인지는 11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한 홀 잠시 쉬어갔던 전인지는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며 8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 레이업 후 안전하게 그린을 공략했다. 핀 3m 옆에 공을 떨어뜨린 전인지는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함박 미소와 함께 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날 전인지의 퍼트 수는 1라운드 31개보다 4개가 적은 27개로 기록됐다.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83.3%로 높았다. 전인지는 1라운드부터 전반적으로 좋은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인지는 “어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여러 번 있었다. 오늘 전반에도 그런 퍼트가 몇 개 있었다. 후반에 이런 실수를 걱정했지만 몸이 반응하는 대로 스트로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 시즌 아직 우승 소식은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 준우승만 5번을 차지했다. 그는 “돌아보면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내 경기를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2년차 징크스’라는 기사를 보고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저는 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포함해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쥔 전인지는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임하고 있다. 그는 “첫 해는 루키니까 정신없이 했지만 2년차엔 스스로 시간이 생겼고, 생긴 시간 속에서 좋은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게 생겼다”며 “생각하는 것만큼 올라오지 못했지만 이런 스코어가 나온 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정적인 마음가짐 1%도 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이번 주말이 기대되고 팬들과 만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승 욕심도 슬며시 내비쳤다. 그는 “마음이야 언제든 우승하고 싶지만 그건 큰 욕심이다. 기대와 두려움들이 같이 오는데 여기서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 한 해는 그런 걸 돌아보라는 의미의 해라고 생각한다.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마지막 홀에서 1m 내의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3타를 줄여 전인지와 함께 9언더파 공동 2위다. 엔젤 인(미국)이 7타를 줄여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엔젤 인은 박성현과 함께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5타를 줄인 고진영도 9언더파 공동 2위로 도약하며 LPGA투어 직행 티켓을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배선우와 김지현이 8언더파 공동 5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최운정은 7언더파 공동 10위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4일 오전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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