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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두 방' 안나, 에비앙 5타 뒤집는 대역전극

신봉근 기자2017.09.18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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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노르드크비스트는 이글 두 방을 앞세워 5타 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18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연장 첫 홀에서 브리타니 알토마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2승째를 거둔 노르드크비스트는 2009년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들었다.

전반에는 9언더파로 출발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모리야는 첫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4번 홀에서는 그린 옆 러프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모리야는 10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노르드크비스트는 4언더파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선두 모리야와는 5타 차. 노르드크비스트는 초반 5개 홀에서 2타를 잃었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7번 홀에서 이글을 뽑아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타를 줄인 채 전반을 마쳤다.

상승세를 탄 노르드크비스트는 12~16번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도약했다. 15번 홀에서 이날 두 번째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16번 홀에서는 버디를 추가하며 10언더파를 기록했다. 반면 모리야가 13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 노르드크비스트가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노르드크비스트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9언더파 공동 선두로 밀렸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낸 알토마레도 9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한때 9언더파 공동 선두가 5명이나 되기도 했다. 캐서린 커크(호주)가 16, 17번 홀 연속 보기를 적으며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다. 모리야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마지막 홀을 넘지 못했다. 둘 모두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결국 노르드크비스트와 알토마레가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파4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알토마레의 세 번째 샷이 경사진 프린지에 떨어졌고, 네 번째 칩샷은 오르막 둔덕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알토마레는 더블 보기를 적으며 노르드크비스트의 결과를 기다렸다.

노르드크비스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행운도 따랐다. 세 번째 샷이 벙커와 벙커 사이의 러프에 멈췄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네 번째 샷을 핀 1.5m 이내에 붙였고, 보기 퍼트를 성공시키며 마지막 메이저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모리야는 통산 첫 승과 LPGA투어 메이저 최초 자매 우승을 동시에 노렸지만 후반 2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컷 탈락한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끝까지 남아 언니를 응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세영이 한국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세영은 이날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4타를 줄인 이미향이 5언더파 9위로 뒤를 이었다.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인경과 박성현은 오버파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특히 박성현은 후반에만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6오버파를 기록했다. 김인경은 2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고, 박성현은 이븐파 공동 26위에 그쳤다.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커리어 마지막 대회를 1오버파 공동 32위로 마무리했다. 미야자토는 홀아웃한 뒤 동료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전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미야자토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은퇴 자리를 빛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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