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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우승 추가 김인경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

김두용 기자2017.07.24 오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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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은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으로 부진했지만 곧바로 정상에 오르는 관록을 보여줬다.


올 시즌 김인경은 업 앤 다운이 심하다.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2개의 메이저 대회(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는 연속 컷 탈락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마라톤 클래식에서 첫 승 후 5경기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인경은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하일랜드 미도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4라운드에서 최종 21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렉시 톰슨(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는 넉넉한 우승이었다. 마지막 날 김인경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개 메이저 대회에서 부진했다는 질문을 받은 김인경은 “그게 바로 골프”라고 답했다. 김인경은 최근 2경기 연속 컷 탈락 성적 탓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대회에 출전했지만 무결점 플레이로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18번 홀 그린이 약간 변하긴 했지만 매우 익숙한 코스다. 업 앤 다운이 있는 파3 홀에서 타수를 잘 지켰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인경은 이날 파3 8번 홀에서는 10m의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인경은 마라톤 클래식에서 2010년 준우승의 아쉬움도 풀었다. 지난 6번의 대회 출전에서 준우승을 포함해 톱10 3회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김인경은 전반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전반에 버디 6개를 솎아내며 28타를 적었다. 9홀 28타는 2016년 리디아 고의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작성된 기록이다.

김인경은 이날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는 이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인경의 퍼트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평균 퍼트 수도 27.5개로 적었다. 그린 적중률이 82%, 페어웨이 안착률이 78.6%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인경은 버디 23개를 낚았고, 보기는 단 2개만 기록할 정도로 견고한 샷감을 뽐냈다.

올 시즌 ‘모 아니면 도’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김인경이 이날처럼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다시 한 번 2013년 때처럼 한국 자매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2013년 때만 해도 김인경은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4위 안에 들어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작지만 승부욕이 강한 김인경은 올해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고 있다. 2007년 LPGA투어 데뷔 후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30cm 퍼트 악몽을 털어내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김인경의 ‘제2 전성기’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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