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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활짝 연 김인경, 한 시즌 첫 2승 달성

김두용 기자2017.07.24 오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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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이 24일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작은 거인’ 김인경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하일랜드 미도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4라운드에서 최종 2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인경은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통산 6승째. 김인경은 유소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김인경의 우승으로 한국 자매들은 올 시즌 10승을 채웠다.

2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김인경은 무섭게 치고 나갔다. 첫 홀부터 버디를 낚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인경은 3, 4번 홀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연속으로 집어넣으며 16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였던 넬리 코다(미국)가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둘의 타수는 2타로 벌어졌다.

우승 경험이 없는 루키 코다가 챔피언 조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춤하자 김인경은 독주 체제를 갖췄다. 김인경은 7번 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낚은 뒤 8번 홀에서는 10m 가까운 거리의 롱 퍼트까지 집어넣었다. 이어 9번 홀에서 2m 버디를 넣고 3연속 버디 휘파람을 불었다. 19언더파로 올라선 김인경은 전반이 끝난 뒤 2위 렉시 톰슨(미국)과의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후반 들어서도 김인경은 견고한 샷감을 이어나갔다.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나갔다. 쇼트 플레이도 정교했다. 12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칩샷을 핀 1.5m 옆에 붙여 타수를 지켰다. 김인경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코다는 11번 홀까지 보기 3개를 하며 무너졌다. 톰슨이 우승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12번 홀에서 1.5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적는 등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김인경이 15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기상 악화 예보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40분 뒤에 재개됐지만 김인경의 샷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졌다. 15번 홀에서 132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세컨드 샷을 핀 1.5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또 16번 홀에서도 아이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21언더파로 올라섰다. 김인경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파5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김인경은 2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고, 무려 8타를 줄였다. 2위 17언더파 톰슨과는 4타 차가 났다.

김인경은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고 있다. 2007년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수확했다. 김인경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으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톱랭커로 자리매김한 있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오랫동안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정상 등극으로 우승 가뭄에서 벗어나며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3위로 출발했던 박성현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13언더파 공동 6위다. 박성현은 1998년 박세리 이후 19년 만에 US여자오픈-마라톤 클래식 연속 우승을 겨냥했지만 마지막 날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아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2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마지막 날 한국 선수들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김효주가 4타, 양희영이 3타를 줄이며 11언더파 공동 13위까지 뛰어 올랐다. 최운정과 이미림이 9언더파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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