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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신' 리디아 고 '만세 부른' 시즌 첫 라운드

김두용 기자2017.02.16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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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16일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첫 라운드를 무난하게 출발했다.

리디아 고는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비시즌 동안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줬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자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캐서린 커크(호주)가 8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우승 후보 1순위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각 1번, 3위 2번을 기록했다.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변화다. 클럽, 캐디, 스윙코치를 모두 바꿨기 때문에 초반 적응력이 관건이다. 바뀐 스윙에 적응해야 하고 코스도 올해 처음 접하는 곳이라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면뿐 아니라 외형적인 측면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선 바이저 형태의 모자를 쓰고 질끈 묶은 머리를 늘어뜨린 리디아 고는 지난해와 달리 성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4번 홀부터 보기-버디-보기-버디로 오락가락했던 리디아 고는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이후 지루한 파행진이 이어졌다. 1번~5번이 비교적 쉬운 홀이기 때문에 타수를 줄여야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코스 세팅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8번 홀까지 파만 기록했다. 마지막 파5 9번 홀에 가서야 4m 거리에서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만세를 하는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파73의 이번 코스는 4개의 파5 홀이 있다. 1개 파5 홀을 제외하고 모두 2온이 가능해 파5 홀 성적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리디아 고는 2번 홀을 제외한 3개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리디아 고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했던 장하나는 3언더파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만 기록했다. 장하나는 보기 없이 잘 나가다 18번 홀에서 첫 보기를 했다. 하지만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3언더파까지 올라섰다. 장하나는 4번 홀에서 2.5m 버디를 솎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보여줬다.

역시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했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해 2승을 수확했던 헨더슨은 3명 중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버디 4개를 낚은 헨더슨은 공동 9위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운정이 6언더파 공동 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당분간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기로 한 최운정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5승을 올린 베테랑 카리 웹(호주)은 3오버파로 부진했다. 웹은 이 코스에서 1994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7일 오전 1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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